《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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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만의 귀환, 독보적 조형 언어의 거장 보테로
- ● 112점으로 만나는 보테로, 세계 순회의 대미를 서울에서
- ● 보테리즘과 양감, 고전과 지역성이 결합된 독자적 미학
- ● 여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 보테로의 예술 세계
- ●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전시 경험
“예술에서 양감은 관능이라는 특정한 개념과 맞닿아 있다. 나는 회화가 관대하고, 감각적이고, 육감적이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 페르난도 보테로 - |
“예술은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삶에 대한 끊임없는 찬미이자,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오아시스여야 한다.”
- 페르난도 보테로 - |
■ 11년 만의 귀환, 독보적 조형 언어의 거장 보테로
예술의전당(사장 직무대행 이재석)과 씨씨오씨(대표 강욱)는 오는 4월 24일(금)부터 8월 30일(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는 창간 8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이 독자와 함께 쌓아온 신뢰의 시간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문화적 공감으로 확장하고자 본 전시에 미디어 후원으로 함께한다.
콜롬비아 출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의 귀환을 알리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형태와 양감을 강조하여 미술사에서 유례없는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과장된 듯하면서도 균형 잡힌 풍만한 형태, 유머와 아이러니가 어우러진 화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정서가 깃든 색채는 보테로만의 확고한 조형 언어를 형성하며,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특히 2015년, 작가가 왕성히 활동하던 시기에 예술의전당과 씨씨오씨가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 《페르난도 보테로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협력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 관람객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를 제공한다. 당시 전시가 대중적 호응과 학술적 성과를 동시에 이끌어 낸 바 있는 만큼,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보다 확장된 시각과 깊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 112점으로 만나는 보테로, 세계 순회의 대미를 서울에서
이번 전시는 보테로의 딸이자 페르난도 보테로 재단 공동대표인 리나 보테로와, 오랜 기간 작가 연구를 해 온 크리스티나 카리요 데 알보르노스가 공동 기획하였으며,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거쳐 대한민국 서울에서 그 여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는 보테로 예술의 국제적 위상과 지속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울에서 그 정점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1970년대 이후 보테로의 양식이 확립된 시기부터 말년에 이르는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전시는 유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에 걸친 총 112점의 작품을 통해 약 60년에 이르는 그의 예술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은 보테로가 구축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의 형성과 발전을 따라가며, 현대 미술사 속에서 그의 예술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보테리즘과 양감, 고전성과 지역성이 결합된 독자적 미학
페르난도 보테로가 창안한 대표적인 기념비적 양식 ‘보테리즘(Boterismo)’은 과장되고 풍만한 비례를 특징으로 하며, 인물, 동물, 정물, 과일, 나아가 풍경의 요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상을 동일한 방식—풍요로움과 평정 속에서, 마치 시간 속에 정지된 듯한 상태—으로 다룬다. 20세기 현대미술에서 가장 독창적인 표현 양식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의 양식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았으며, 그를 결국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거장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의 팽창된 형태는 단순한 왜곡이 아니라 감각성과 유머, 아이러니를 동반하며 대상에 기념비적 성격을 부여한다.
그의 예술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특히 콰트로첸토(원근법과 인체 비례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고전 고대의 이상미를 부활시키며 르네상스 미술의 기초를 확립한 이탈리아 15세기 미술) 전통을 기반으로 하며, 1950년대 이탈리아 체류 경험을 계기로 ‘양감(volume)’에 대한 탐구를 본격화하였다. 그는 이를 단순한 형태적 요소를 넘어 감각성과 관능성을 전달하는 조형적 표현으로 확장시켰다.
한편, 고향 콜롬비아의 기억과 라틴 아메리카의 정서는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한다. 보테로는 지역적 정체성과 르네상스의 보편적 조형 원리를 결합함으로써, 고전성과 현대성, 지역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독자적인 미학을 완성했다.
■ 여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 보테로의 예술 세계
보테로 재단이 엄선한 작품 112점은 변주(Versions),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종교(Religion), 투우(Bullfight), 정물(Still Life), 서커스(Circus) 총 여섯 섹션으로 구분하여 전시된다. 보테로는 인물, 정물, 종교, 투우, 서커스, 그리고 고전 거장에 대한 오마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통적 장르에 대한 일관된 탐구를 지속하며, 고전적 형식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다. 이 같은 조형적 탐구는 유화, 수채화, 파스텔, 목탄, 생그윈(붉은 갈색 안료), 청동 및 대리석 조각 등 다양한 전통 매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 변주(Versions): 고전 거장들과의 대화
보테로는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등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변주’를 지속적으로 시도하였다. 그는 원작의 구도와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과장된 형태와 볼륨을 적용해 이를 완전히 새로운 보테로의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모방이나 오마주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창조적 대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보테로는 자신의 예술이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위치하는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 보테로의 콜롬비아 뿌리
보테로의 예술은 그의 고향 콜롬비아 메데인의 기억과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정서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유년 시절의 경험과 지역적 현실, 그리고 식민지 이후 형성된 문화적 혼합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발전시켰다. “예술이 보편적이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적이어야 한다”고 이 콜롬비아의 거장은 강조했다. 특히 유럽 르네상스 회화에서 받은 영향과 라틴 아메리카적 감수성을 결합함으로써,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기억을 넘어 보편적 서사로 확장되며, 삶의 장면들을 시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 종교(Religion) : 관습을 넘어
보테로에게 종교는 신앙의 고백이 아니라 조형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성화의 도상과 구도를 차용하면서도, 이를 과장된 형태와 유머를 통해 새롭게 해석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종교적 권위와 엄숙성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인간적인 친근함과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보테로의 종교 작품은 신성함과 일상성, 숭고함과 유희가 공존하는 독특한 긴장을 형성하며, 기존 종교미술의 틀을 확장하는 실험적 성격을 지닌다.
▲ 투우(Bullfight) : 새로운 회화적 실재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투우는 보테로의 대표적인 평생의 주제가 되었다. 그는 ‘타우로마키아(tauromaquia, 투우의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200점이 넘는 회화와 드로잉을 제작하였다. 열두 살 무렵, 삼촌의 영향으로 메데인에서 투우 학교에 입학한 그는 투우장의 색채와 움직임, 극적인 장면에 매료되었지만, 실제로 투우에 참여하기보다는 황소와 투우사를 그리는 일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 정물(Still Life) : 조형적 탐구
정물은 보테로가 자신의 조형 언어를 가장 집약적으로 탐구한 장르이다. 그는 과일, 악기, 일상 사물과 같은 평범한 대상을 통해 형태의 팽창과 균형, 색채의 조화를 실험하였다. 특히 대상의 물성을 강조하는 풍부한 볼륨과 단순화된 구성을 통해, 정물에 새로운 생명력과 기념비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작업은 정물을 단순한 재현의 영역을 넘어, 감각적 경험과 조형적 탐구가 결합된 독립적인 회화 장르로 확장시킨다.
▲ 서커스(Circus) : 보편적 주제
서커스를 주제로 한 이 연작은 서커스 세계의 본질과 분위기를 포착해 온 위대한 회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커스는 19세기 후반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해 왔으며, 예술가들에게 풍부한 시각적 영감과 상징적 의미를 제공해 왔다.
보테로는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인 서커스가 지닌 탁월한 시각적 표현성에 주목했다. 그의 특징적인 양식을 통해 구현된 ‘서커스(El Circo)’ 연작은 강렬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공간 속에서 서커스 단원들과 동물, 그리고 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낸다. 이 시리즈는 8점의 유화와 5점의 드로잉으로 구성되며, 인물과 동물을 풍만한 형태로 표현하는 그의 고유한 기법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보테로는 멕시코 시우아타네호를 방문해 아타이데 서커스를 관람했는데, 이는 그가 여섯 살이던 1930년대 메데인에서 처음 서커스를 접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그곳에서 이 연작에 대한 구상을 떠올리게 된다. 보테로는 이 작품들을 색채와 형태, 다양한 표정으로 가득 채워 관람객에게 기쁨과 낙관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역동성과 예술적 재능으로 가득한 서커스 유랑민의 삶과 그 예술적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구상 아래 그는 서커스 공연의 본질적이고 특징적인 요소인 색채를 한층 과장하여 표현하였다.
■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전시 경험
이번 전시는 보테로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일 하루 2회(11시, 13시) 진행되는 무료 전시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주요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예술의전당 어린이아카데미, 미술관이야기, 생각하는박물관)도 운영된다. 전시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NOL티켓, 네이버,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타 예매 및 문의사항은 홈페이지(www.sac.or.kr)와 콜센터(1668-1352)에서 가능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