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음 다움
“젊은 예술가로군요!” 누구에게나 젊음의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지나면 젊음의 시기를 맞아 저마다 세상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다. 하지만 젊은 시기를 맞았다고 해서 다 젊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젊음은 도전으로 그만의 바이브를 만들기에. 젊은 나이에 철이 들었다든지 ‘애늙은이’라든지 이런 말을 들으면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래서 ‘젊은’ 예술가의 ‘젊은’ 작품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로 남다른 매력을 갖는다.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젊은 음악가의 음악은 과거에 들을 수 없었던 소리를 들려주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탄생의 경이로운 순간이다! 앙상블오푸스의 12월 무대는 이 순간을 만들었던 세 작품으로 무대를 준비하기에 더욱 주목된다.
멘델스존-에네스쿠-쇼스타코비치
앙상블오푸스가 마련한 12월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모두 현을 위한 팔중주다! 여덟 명의 연주자로 연주되는 앙상블은 흔치 않고, 그래서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 과제가 된다. 여덟 명이 만드는 음악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 여덟 명이 만드는 음악은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해야 할까? 그 답을 제시한 사람은 놀랍게도 16세의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이었다. 그전에도 팔중주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전히 선율과 반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젊은 멘델스존의 <현악팔중주>(1825)는 모든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화음을 만들어 음향적으로 매우 풍부하다. 그리고 음악적 서사가 변화무쌍하여 실내악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도발마저 감지된다.
이후 팔중주는 젊은 날의 도전 과제가 된 것 같다. 루마니아의 음악 영웅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escu, 1881-1955)는 19세의 나이에 <현악팔중주>(1900)에 도전했다. 그가 제시한 팔중주의 해법은 비올라였다. 바이올린과 대결하는 비올라의 활약은 바이올린 패밀리의 음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깨뜨린다. 그리고 동유럽에서 가져온 독특한 그루브는 고전 음악의 편견을 뒤엎는다. 상상해 보라, 여덟 개의 악기가 만드는 저마다의 리듬이 당신의 온몸과 마음을 휘감는 소리의 공간을! 그를 그저 <루마니아 랩소디>의 작곡가로 알고 있었다면, 이 곡은 당신을 가둔 담장 너머로 뛰어오르게 할 것이다.
누구보다도 젊음을 한껏 누리던 18세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1906-1975) 또한 팔중주에의 도전을 지나치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비록 현악사중주의 빛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현악팔중주를 위한 두 개의 작품>(1924-25)은 여덟 개의 악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음색과 음역, 리듬의 대비로 음악을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서 기대하는 비극적 고요와 열정적인 포효도 여전하다.
어김없이, 앙상블오푸스!
2026년 12월 16일, 거장으로 성장한 작곡가들의 젊은 시절 젊은 음악을 연주하는 앙상블오푸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 등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최고의 연주자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유다윤, 최정민, 이현정, 비올리스트 한재윤, 첼리스트 이재리가 함께하여 젊음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온 20대 후반의 젊은 첼리스트 알렉산더르 바렌베르흐(Alexander Warenberg)가 함께하여 생명력을 더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 현악 팔중주, Op.11
Dmitry Shostakovich | 2 Pieces for String Octet, Op.11
(Vn. 송지원, Vn. 김동현, Vn. 유다윤, Vn. 최정민, Va. 김상진, Va. 한재윤, Vc. 이정란, Vc. 이재리)
멘델스존/ 현악 팔중주, Op.20, MWV R20
Felix Mendelssohn | String Octet in E-Flat Major, Op.20, MWV R20
(Vn. 김동현, Vn. 유다윤, Vn. 이현정, Vn. 최정민, Va. 이한나, Va. 한재윤, Vc. 이재리, Vc. Alexander Warenberg)
에네쿠스/ 현악 팔중주 , Op. 7
George Enescu | String Octet in C Major, Op.7
(Vn. 송지원, Vn. 최정민, Vn. 김동현, Vn. 유다윤, Va. 김상진, Va. 신경식, Vc. 이정란, Vc. Alexander Warenberg)
관람석 총 600석
2011년 문을 열었으며 2층으로 600석 규모를 갖춘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다. 중규모의 클래식 음악 공연장이 신설됨으로써 우리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요람이 마련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의 호연과 호흡이 객석까지 오롯이 전해지며 마치 무대 바로 옆에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생생한 감동을 만끽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각 좌석도에서 좌석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좌석에서 촬영한 무대시각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시야(VIEW)이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층 454석
2층 146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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