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결이 노래가 되다
From My Flute
Artist’s Note
우리는 음악을 소리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모든 음악은 소리보다 먼저, 보이지 않는 하나의 숨결에서 시작됩니다.
플루트는 그 사실을 가장 솔직하게 들려주는 악기입니다. 숨이 악기를 만나 울림이 되고, 울림이 작곡가의 상상력을 만나 음악이 되며, 그 음악이 연주자의 호흡과 관객의 마음을 만날 때 비로소 하나의 노래로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번 독주회의 제목을 <숨결이 노래가 되다>라고 정했습니다.
연주를 시작한 이후 오랫동안 저는 더 잘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그러나 연주와 교육, 그리고 실내악을 통해 여러 연주자들과 함께한 시간은 제게 다른 질문을 남겼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실내악은 그 질문에 답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소리를 맞추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저는 그 안에서 음악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도 배웠습니다.
악보를 남긴 작곡가, 가르침을 주신 스승, 무대를 함께 만드는 동료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음악을 완성해주는 관객. 독주 역시 이 수많은 만남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저는 실내악을 통해 다시 배웠습니다. 오늘의 무대는 그 배움이 독주회라는 형식으로 이어진 기록입니다.
오늘의 프로그램도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쿨라우(Kuhlau)는 고전의 균형과 우아함으로 플루트의 본래 목소리를 들려주고, 드뷔시(Debussy)는 그 목소리에 빛과 색채를 더해 음악이 그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대의 언어로 플루트가 낼 수 있는 소리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 파르(Farr)라면, 카푸스틴(Kapustin)은 재즈의 자유로운 리듬과 에너지로 그 경계 너머를 노래합니다.
네 작곡가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은 앞선 시대의 질문에 다음 시대가 새로운 언어로 답하며 오늘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가장 오래 고민한 것은 어떤 곡을 연주할 것인가보다, 이 네 곡이 왜 한 무대에서 함께 울려야 하는가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각각의 작품보다 하나의 긴 여정이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숨결이 한 이야기로 이어지며, 플루트가 품은 다채로운 가능성과 깊이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음악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라났습니다. 한 사람의 숨결은 혼자 시작될 수 있지만, 노래는 결코 혼자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는 이 숨결이 하나의 노래가 되어,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Program
Friedrich Kuhlau (1786–1832) Grand Trio in G Major, Op. 119
Claude Debussy (1862–1918) Syrinx (1913)
Gareth Farr (1968– ) Kembang Suling (1993)
Nikolai Kapustin (1937–2020) Trio for Flute, Cello and Piano, Op. 86
Profile
Fl. 이예린
깊이 있고 다채로운 음색, 섬세한 음악적 표현력이 돋보이는 플루티스트 이예린은 만 14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소르본느 대학에서 음악학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후에 파리고등음악원(CNR de Paris)을 거쳐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플루트계의 최고 권위자 필립 베르놀드 교수를, 독일 뮌헨 음대에서 거장 안드라스 아도리앙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KBS-KEPCO 음악콩쿠르 우승, 매거진 ‘Flute & Flutist’ 선정 ‘한국의 젊은 리더 연주자’,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발탁 및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석 주자로서 주목받은 그녀는 예술의전당 기획 <토요콘서트>, <11시 콘서트>, <대학오케스트라 축제>, <아티스트 라운지>, <인춘아트홀 개관 페스티벌> 및 KBS 교향악단, 수원시향, 경기필, 대구시향, 청주시향, 군산시향, 포항시향, 제주도립,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등의 국내 활동과 앙상블 모데른 연주, 프랑스 Ars Antonina 협회 초청 독주회, 한-터 수교 50주년 기념 안탈랴 국립 오케스트라 협연, 대관령 국제음악제 ‘저명 연주자 시리즈’, 일본 플루트 컨벤션 및 아시아 플루트 연맹의 솔리스트, 싱가포르 플루트 컨벤션 초청 연주 및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YMIC 국제 콩쿠르, FIFC 국제 콩쿠르, 싱가폴 플루트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초대받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과 교류를 하고 있다.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첫 플루트 전임 교수로 임용되어 재학생들을 차이코프스키, 고베, 프라하, 비엔나 신년 음악회 콩쿠르, 막상스 라리유, 일본 센다이 등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 입상시키는 쾌거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 프로그램 지도교수로 우리나라의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관악기 주자로는 매우 드물게 티엘아이 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공연
음악의 가치 전달과 음악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고민과 꾸준한 연구로 2023년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바로크 시대부터 고전 시대,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김신의 위촉초연곡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앨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 프로그램 지도교수, TIMF 앙상블 멤버, Dolce Powell Artist, 앙상블 Fl.ex(플렉스) 예술감독 및 드로잉더뮤직 소속 아티스트로 연주뿐 아니라 봉사, 기획, 해설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Pf. 박진우
예원·서울예고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졸업
독일 데트몰트음대 KA과정 졸업, 독일 하노버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서울예고를 빛낸 음악인’상 수상, 중앙음악콩쿨 1위, 난파콩쿨 대상, Pietro Argento 국제콩쿨 대상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CO 등과 협연
현) 중앙대학교 음악학부 피아노전공 부교수
Vc. 이강현
서울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독일 뤼벡 국립음악대학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프랑스 루이비통 재단 Classe d’Excellence de Violoncelle 시즌 2018/2019 최종 수상자
현)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 고음악 석사과정
Perc. 김은혜
예원·서울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CNR de Paris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현) 타악듀오 모아티에, TIMF앙상블, 서울타악기앙상블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관람석 총 354석
1988년 문을 연 소규모 클래식 음악 공연장으로 잔향보다 명료함이 요구되는 연주회에 최적화되어 있는 공간이다. 2005년 리노베이션을 거쳐 2층 354석 규모로 새단장 하였다.리사이틀홀은 데뷔 무대, 귀국 발표회, 실내악 앙상블 뿐 아니라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각 좌석도에서 좌석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좌석에서 촬영한 무대시각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시야(VIEW)이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층 262석
2층 92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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