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라토리오 제87회 정기연주회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
모차르트 [테 데움]
모차르트의 <테 데움(Te
Deum in C Major, KV 141)>은 그가 불과 13세였던 1769년 말,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탄생시킨 눈부신 종교 음악의 정수이다. ‘신이시여, 저희는 당신을 찬미하나이다’라는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당시 잘츠부르크 대성당의 궁정 음악가로서 첫발을 내딛던 소년 모차르트의 순수한
신앙심과 거침없는 천재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음악적으로 이 작품은 C장조 특유의 명랑하고 당당한 색채가 지배적이다. 곡의 시작과 동시에 터져 나오는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은 듣는 이로 하여금 즉각적인 환희와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모차르트는 선배 작곡가인 요한 미하엘 하이든의 양식을 깊이 연구하면서도, 자신만의 역동적인 리듬과 화려한 악구들을 가미하여 훨씬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작품의 가장 큰 묘미는 곡 전체에 흐르는 긴밀한 구조에 있다. 짧은
단악장 형태 안에서도 찬양과 간구, 확신에 찬 신앙의 고백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특히 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위법적 푸가(Fuga)는
압권이다. 여러 성부가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얽히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 구성은, 어린 나이의 모차르트가 이미 고전주의 음악의 복잡한 작법을 완벽히 장악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연주회에서 이 곡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죽음과 심판의
두려움을 노래하는 <레퀴엠>에 앞서 연주되는 <테 데움>은 마치 어두운 터널을 지나기 전 마주하는 찬란한
빛과 같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쓴 진혼곡이 인간의 유한함을 노래한다면, 소년 시절의 이 찬미가는 신을 향한 무한한 기쁨과 생명력을 노래한다. 따라서
청중들은 이 곡을 통해 모차르트가 가졌던 가장 순수한 시절의 음악적 영혼과 마주하며, 깊은 영적 정화와
벅찬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최후작이자 서양 음악사상 가장 신비로운 걸작으로 꼽히는 <레퀴엠(Requiem in d minor, KV 626)>은 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며 써 내려간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백조의 노래이다. 1791년, 건강과 경제적 궁핍으로
고통받던 모차르트에게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심부름꾼이 찾아와 진혼곡 작곡을 의뢰한다. 당시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던 모차르트는 이 의뢰를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하늘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결국 이 곡을 타인을 위한 진혼곡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장례 음악으로 여기며 마지막 예술적 혼을 불살랐다.
레퀴엠은 전통적인 가톨릭 장송미사의 형식을 따르지만, 모차르트의 손을
거치며 단순한 의식 음악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로 확장된다. 음악적으로 이 작품은 d단조가 지배하는 어둡고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근원적인 두려움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투영한다. 도입부인 '입당송(Introitus)'에서
흐르는 비장한 선율은 청중을 단숨에 죽음의 문턱으로 이끌며, 이어지는
'진노의 날(Dies Irae)'에서는 신의 심판 앞에 선 인간의 공포를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와
강렬한 합창으로 형상화되고, ‘Confutatis’에서는 정죄와 구원의 대비가 극적으로 교차한다. 특히 모차르트가 작곡 중 숨을 거두어 여덟 마디의 절규로 남은 '라크리모사(Lacrimosa, 눈물의 날)'는 인간의 연약함과 슬픔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으로,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모차르트는 곡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초고와
지시를 바탕으로 제자 쥐스마이어(F. X. Süssmayr)가 보완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미완으로 남겨진 이 곡은 이후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에 의해 완성되었으나, 그
안에 흐르는 영감의 원천은 온전히 모차르트의 것이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양식의 명징함과 바흐, 헨델로부터 이어진 대위법적 엄격함, 그리고 모차르트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미가 완벽하게 결합된 종교 음악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죽음을 앞둔 천재의 고뇌가 서린 각 악장은
단순히 슬픔에 머물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는 평온한 안식과 영원한 빛을 향해 나아간다.
앞서 연주되는 <테 데움>이
소년 모차르트의 빛나는 환희를 상징한다면, <레퀴엠>은
거장으로 거듭난 그가 마주한 생의 마침표이자 영원을 향한 고백이다. 청중들은 이 극명한 대비를 통해
한 인간의 삶이 음악으로 어떻게 승화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서울오라토리오가 선사하는 이 장엄한 선율은
현대인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전율과 위로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관람석 총 2,505석
1988년 문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클래식음악 전용 공연장으로 현재까지 가장 큰 객석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05년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재의 2,505석을 갖추게 되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객석은 아레나형의 독특한 공간 설계로 섬세함에서 웅장함까지 모든 음의 영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전달한다. 무대 뒤편의 객석은 합창단원석으로도 활용되는데 콘서트홀의 또 다른 볼거리다.
각 좌석도에서 좌석 버튼을 클릭하시면 해당 좌석에서 촬영한 무대시각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시야(VIEW)이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층 1,508석
2층 568석
3층 429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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