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김홍박 호른 리사이틀

  ‘금관의 마스터피스 호른, 시대를 관통하며 변신하다’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으로 오슬로필을 비롯하여 유수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한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이번 리사이틀 ‘Metamorphosis’를 통해 호른 레퍼토리 확장의 새로운 여정을 선보인다. 2024년 첫 디스코그래피 《슈만 & 브람스》를 통해 낭만시대의 정수를 비교·탐구했던 그는, 근·현대 작품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음악세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번 리사이틀의 부제 ‘Metamorphosis(변신)’는 한 악기의 음색과 역할이 변화해온 과정을 넘어, 우리가 ‘주류’라고 여겨온 음악사의 지형 자체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에 대한 질문을 품고 있다. 전통적으로 독일·오스트리아 중심의 레퍼토리가 호른 음악의 핵심으로 인식되어 왔다면, 이번 무대는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주변에 위치해 있던 작곡가와 지역의 작품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주변부가 새로운 중심으로 이동하는 변신을 보여준다.
 
 리쿠타(C. Likhuta)의 《I Threw a Shoe at a Cat》는 엉뚱한 제목만큼이나 호른의 소리를 유머와 긴장, 과장된 몸짓 사이에서 끊임없이 뒤틀며, 품위 있고 단정한 관악기라는 기존 이미지를 가장 먼저 해체한다. 이어지는 보웬(Y. Bowen)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Op.101)는 독일·오스트리아 낭만주의의 그늘에 가려졌던 영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고전적 소나타 형식 안에서 사냥 나팔의 이미지를 지우고 서정적 독주 악기로서의 호른을 드러내며 낭만주의 유산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쓴다.  부야노프스키(V. Buyanovsky)의 《Four Improvisations》에서는 스칸디나비아, 이탈리아, 에스파냐, 일본까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정서가 네 개의 즉흥적 장면으로 펼쳐지며, 하나의 호른이 각기 다른 리듬과 억양, 색채를 입고 말투를 바꾸어 가는 과정을 들려준다. 여기서 호른의 변신은 음색과 양식을 넘어, 주변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레퍼토리의 중심 무대로 걸어 들어오는 과정과 겹쳐진다. 마지막으로 필스(K. Pilß)의 ‘소나타 형식에 의한 세 개의 소품’은 고전적 소나타의 틀을 세 개의 조각으로 분해·재배열하며, 익숙한 형식 안에 20세기적 감수성과 현대적 음향을 스며들게 한다. 특히 마지막 악장 Rondo alla caccia에서는 호른의 가장 오래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이미 여러 단계의 변신을 거친 이후의 시선으로 과거를 되짚어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네 작품은 이미지, 시대, 공간, 중심과 주변의 위치가 뒤바뀌는 순간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추며, 근·현대를 관통하는 호른의 변신을 한 무대 위에서 입체적으로 완성해 나간다.

제47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김재원은 Club M 리더 및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겸하며 활약하고 있다. 매해 100회 이상의 실내악 연주 경험을 가진 그는, 이번 무대에서 김홍박의 섬세한 해석에 최적의 예술적 호흡을 더하는 탄탄한 음악적 동반자로서 함께할 예정이다. 호른이 겪은 놀랍고 아름다운 변화의 시대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호른의 메타모포시스를 오는 3월 무대에서 만나보자.
 

 PROGRAM 프로그램
 

Catherine Likhuta | I Threw a Shoe at a Cat (2017)
 캐서린 리쿠타 | I Threw a Shoe at a Cat (2017)
 

York Bowen | Sonata for horn and piano in E-flat Major, Op. 101
 요크 보웬 |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마장조, Op. 101

 Ⅰ. Moderato espressivo

 Ⅱ. Poco lento maestoso

 Ⅲ. Allegro con spirito
 

Vitaly Buyanovsky | Four Improvisations 
 비탈리 부야노브스키 | 네 개의 즉흥곡

 Scandinavia

 Italy

 España

 Japan
 

Karl Pilß | Tre Pezzi in forma di Sonata
 칼 필스 | 소나타 형식에 의한 세 개의 소품

 Ⅰ. Sinfonia

 Ⅱ. Intermezzo

 III. Rondo alla caccia

 
 PROFILE 프로필
 
 김홍박 Hongpark Kim / Horn
 

- 2007~2010년 서울시향에서 호른 부수석 역임(음악감독 정명훈), 2012~2014년 스웨덴 왕립오페라에서 제2수석을 역임, 2015년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선임되어 수년 간 오케스트라 활동(음악감독 바실리 페트렌코, 클라우스 마켈라)

- 런던 심포니,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수석으로 초청 연주

-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라도반 블라트코비치를 사사하여 석사·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후,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티안-프리드리히 달만을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일본 관악∙타악 국제 콩쿠르 호른 부문 1위와 전 부문 대상, 필립 파커스 어워드 2위, 동아음악콩쿠르 1위 수상

- 2024년 7월, 첫 정식 음반 <슈만 & 브람스>를 소니클래시컬 레이블로 발매. 음반발매기념 리사이틀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성료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역임, 2023년부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

김재원 Jaewon Kim / Piano
 

- 제 47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 한국일보 콩쿠르 2위

- Asia International's Piano Academy Gold prize

- 금호영재,영아티스트 독주회 (금호아트홀)

-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 클라리네티스트 찰스 나이디히 (줄리어드 음악학교 교수) 마스터클래스 반주

- 파리국립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이며 파리국립음악원 교수인 파스칼 모라게스와 연주

- 앙상블 Club M, All That Clazz, V9 의 피아니스트

- 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