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2010 장선희 발레단 가을 기획공연

<詩 읽는 시간>
“발레가 읽는 시, 시가 추는 춤”

장선희 발레단(안무가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이 다음달 10월 15, 16 이틀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시 읽는 시간>이란 기획공연을 펼친다.
       
10월의 깊어가는 가을 밤 ‘발레가 읽는 시, 시가 추는 춤’이 도시적 삶에 메마른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명작 발레 <빈사의 백조>가 기형도의 시 <빈집>과 어우러지며 춤보다 더 춤 같은 시, 시보다 더 시 같은 춤을 선보인다. 김춘수, 정호승, 류시화, 잘랄라민 루디, 알프레드 디수자 등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독자들로부터 애송되는 국내외 사랑의 명시 8편이 국내 최고 수준의 무용언어와 만나 발레와 시, 그리고 사랑이 새롭게 태어난다.

[공연특징]

안무가 장선희에 의해 거듭나는 발레 언어와 문자언어

한국 창작발레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견안무가 장선희(세종대 무용과 교수)가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춤 속에는 시가 있고, 시 속에는 춤이 있다. 현대 발레가 영혼의 울림이자 문자언어의 절정인 시를 무대에 초대해 역동적인 무용언어와 만나게 한다. <詩 읽는 시간>은 김춘수의 <꽃>에서 기형도의 <빈집>에 이르기까지 현대시의 절정이 현대 발레의 파워풀한 몸짓 언어로 새롭게 태어나는 무대이다.

발레 <빈사의 백조>와 기형도의 <빈집>이 만난다

시는 언어의 춤이다. 현대발레는 시 속에 들어있는 춤을 어떻게 읽어낼까. 명작 발레 <빈사의 백조>가 기형도의 <빈집>과 만나면 어떤 ‘무용언어’가 태어날까. 정호승의 <낡은 의자>는 무대에서 어떻게 ‘낭송’될까. 이 가을 밤, 춤과 시가 ‘사랑’을 매개로 만나, 춤보다 더 춤 같은 시, 시 보다 더 시 같은 춤이 태어난다.

시와 춤, 대중가요와 영상이 어우러지는 복합공연

<詩 읽는 시간>은 춤과 시뿐만 아니라 음악과 영상이 결합하는 ‘복합무대’이다. 우리 생의 한 순간에 불꽃을 일으켰던 시의 한 구절이 다이나믹한 몸동작과 만나고, 음악, 조명, 무대장치가 동참한다. <시 읽는 시간>에서 시는 다양하게 변주된다. 시는 춤이고, 음악이며, 대사이고, 빛과 영상이기도 할 것이다. 시에 반응하는 춤, 춤에 반응하는 시, 춤과 시가 빚어내는 ‘공감각적 언어’가 현대발레와 현대시 감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다.

무용수들이 펼치는 아주 특별한 ‘시 낭송’

우리 시대 최고의 남성 무용수 10여명이 출연한다. 남녀 듀엣과 솔로, 군무가 때로는 급박하게, 때로는 아주 느리게 교차하면서 문자 언어를 여러 갈래로 시각화한다. 이영철(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원(장선희발레단 수석무용수), 진헌재, 민홍일, 이영도, 서동현(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외 프로발레단 출신의 쟁쟁한 무용수들이 리드 댄스로 출연, 한판 춤 대결을 펼친다.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중견시인 이문재가 대본을 썼으며,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영화감독과 함께 작업해 온 젊은 영화음악가 전상윤이 음악을 담당했다. 연출의 송현옥, 조명 디자이너 이상봉과 <남한산성>등 최근 무대작업마다 화제를 낳았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가 스태프로 가세, 완성도 높은 창작 발레를 무대 위에 수놓는다.

[프로그램]

♣ 프롤로그 / 사랑의 정원으로 오라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라민 루디)

1. 사랑하라, 마지막 사랑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D 수자)

2. 빈사의 백조 (<빈집> 기형도)

3.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 (<선택의 가능성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4.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기도 (정호승)

5. 하나의 몸짓, 하나의 의미 (<꽃>, 김춘수)

6.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7. 카르멘-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출연자]

제작스태프
대 본 / 이문재(시인, 경희사이버대 교수)
안 무, 예술감독 / 장선희 (세종대학교 무용과 교수)
연 출 / 송현옥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조 명 / 이상봉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무 대 / 정승호 (서울예술대학 교수)
음악선곡 및 편 집 / 전상윤 (영화음악작곡가)
조안무 / 황순영, 이영철
지 도 / 홍경화, 김지원
기 획 / 이성지, 허인정
홍 보 / 정기령, 오정하

주요 배역
이영철 /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원 / 현 장선희발레단 수석무용수
민홍일 / 현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진헌재 / 현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이영도 / 현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서동현 / 현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안무가 장선희

안무가 장선희는 한국문화문예진흥원의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미국에서 연수 후 뉴욕대학(NYU)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친 뒤 귀국, 세종대 교수로 부임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창작 발레작업을 시도, 한국창작 발레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선희는 우수한 창작작품 개발을 목적으로 한국 문화예술진흥원과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창작활성화 지원금을 1996년 <황진이>, 1998년 <황진이>개작공연, 2000년 <신시>, 2002년 <파우스트>, 2005년 <수묵>, 2006년 <시 읽는 시간>, 2008년 <한여름 밤의 꿈>에서 받는 등 안무력과 기획력을 인정 받고 있다. <황진이>에서는 우리시대 최고의 작가 이문열이, <신시>에서는 재능 있는 작가 이인화가, <수묵>에서는 시인 이문재가 대본을 집필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장선희의 안무는 동양적인 사상이나 인물에서 소재를 찾거나 (<나비꿈> <황진이> <신시> <수묵> 등) 서양의 고전이나 소설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는 (<한여름 밤의 꿈> <오이디푸스의 변명> <파우스트 200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랑에 관한 일곱 개의 변주> <시 읽는 시간> 이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해, 무용평론가들로부터 한국 발레 현대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대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뉴욕대학 예술대학원 예술학 석사 (M.F.A in Dance)
연세대학교 심리학 박사
동아아무용콩쿠르 은상 수상
’87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해외연수지원대상자 선정 미국 수학

현) 세종대학교 무용과 교수, 장선희 발레단 예술감독
     한국발레협회 부회장, 무용문화포럼 부회장
    
주요 안무 작품 : <한여름 밤의 꿈> <시 읽는 시간> <사랑에 관한 일곱 개의 변주> <수묵>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신시> <황진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