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김부장의 죽음
오페라로 만나는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
입장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엄마 만세
좌충우돌, 파란만장, 엉망진창 오페라 리허설, 막이 오르면 기적
입장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달이 물로 걸어오듯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비극적 서사
입장연령 19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서푼짜리 오페라
강도 매키메서와 연인 폴리.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 희극 버전 오페라
입장연령 14세 이상
공연시간 130분
춘향탈옥
“탈옥 후 춘향이는 어디로 향했나”
입장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시놉시스]
김부장의 죽음
65년생 김부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 동료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온다. 김부장의 아내는 수의 가격을 흥정하고 있고, 직장 동료들은 김부장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 한다.
무대는 과거에 김부장과 아내가 맞선을 보던 1990년대로 돌아가, 조건을 맞춰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며 승진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획일적인 한국인의 삶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김부장과 아내, 딸과 아들은 꿈에 그리던 한강변 아파트를 마침내 장만하고 행복에 잠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시작된 지속적인 통증 때문에 김부장은 병석에 눕고 급기야는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아내와 자녀들이 죽어가는 자신을 외면한다고 느끼는 김부장은 간병인의 정성에 감동해 간병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지난 삶을 돌아본다. 김부장은 이른 죽음에 대한 부정과 분노와 억울함을 넘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른다. 외관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본질을 드러내며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이다.
엄마 만세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지역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로몰로와 에르실라>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프리마돈나는 수준 낮은 시골 가수들과 함께 리허설을 할 수 없다며 리허설에 참여하지 않고,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독일인 테너가수는 이탈리아어 가사를 다 외우지도 못한 데다 실력이 없어 음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가수들은 가창 분량을 두고도 자신이 더 많이 불러야 한다고 싸운다. 이런 소동 중에 조역 여가수인 루이쟈의 엄마 아가타가 등장해, 자신의 딸이 맡은 배역의 음악이 빈약하다며 아리아를 더 넣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오페라 작곡에까지 개입한다. 이 엄마 아가타 역은 남성가수가 맡아 희극적 효과를 더욱 높인다. 갈등은 갈수록 심각해져, 공연 직전에 가수가 바뀌는 등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 결국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선불을 받은 출연자들은 슬그머니 떠나버리고, 투자 받은 제작비를 이미 다 써버린 사람들은 돈을 갚지 못할 상황의 끔찍한 결과를 걱정하며 짐을 싸 모두 도망친다.
달이 물로 걸어오듯
나이 오십이 넘도록 혼자 살아온 화물차 운전기사 수남은 술집에서 일하는 20대의 경자를 만나 결혼한다. 어느 날 새벽,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수남에게 경자는 장롱 속에 숨겨둔 두 구의 시체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한 계모와 이복여동생 때문에 자신이 받아야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믿었던 경자가 그 두 사람을 살해한 것이었다. 수남은 경자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점점 자신을 폭력 남편이자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가는 경자의 모습에 수남은 좌절한다. 경자가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접근해 결혼했고 뱃속의 아이를 내세워 자신을 조종한다는 생각으로 수남은 고통을 겪는다. 이 극의 초점은 과연 누가 감옥에 가느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수남이 경자의 진심을 알고 싶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과정에 맞춰져 있다. 작가가 실제 범죄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이 극은 술집, 경찰서 취조실, 재판정, 구치소 면회실 등 쉴 새 없이 바뀌는 장면들로 관객의 시선을 무대에 고정시킨다.
서푼짜리 오페라
런던 암흑가의 보스 매키메서는 런던의 경찰청장 브라운과 유착 관계에 있고 사창가를 관리하는 포주이기도 하다. 한편 걸인들을 고용해 구걸을 시키고 사납금을 챙기는 거지회사 사장 피첨은 외동딸 폴리를 재산목록 1호이자 사업의 간판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폴리가 매키메서에게 빠져 결혼까지 하자 피첨은 이 결혼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여왕 대관식에 거지들을 풀어 행사를 망치겠다’는 말로 경찰청장 브라운을 협박한다. 그래서 브라운은 친구인 매키메서를 체포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매키메서는 브라운의 딸이자 자신의 애인인 루시의 도움으로 탈출했으나 매춘여성 제니의 배신으로 다시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여왕의 전령이 나타나 대관식 기념으로 매키메서를 사면한다는 소식을 전해 매키메서는 목숨을 구한다. 19세기 산업화와 도시화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오페라는 이윤이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린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았다.
춘향탈옥
변사또는 춘향을 몹시 사랑하게 된다. 오직 춘향이만 생각하다가 상사병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고, 춘향에게 연애편지만 쓰고 앉아있다. 혼자서 춘향을 독차지할 요량으로 춘향을 옥에 가둬 버린 변사또. 옥에 가두긴 했지만 모든 편의를 봐주고 날마다 춘향이를 위해 시 한 편을 써서 바친다. 그러나 이런 스토킹에 넘어갈 춘향이가 아니다. 춘향은 탈옥을 감행하고. 향단이도 그런 춘향을 따라 신이 나서 남원골을 빠져나간다. 탈옥을 감행한 춘향이가 어디로 갔겠는가! 물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몽룡을 찾으러 한양으로 향했다. 그런데 몽룡의 몰골이 심상치 않다.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는 몽룡은 과거시험에 여러 번 떨어진 채로 춘향을 맞이하고. 춘향에겐 모든 사태가 산 넘어 산이다. 춘향과 향단은 몽룡을 방에 가둬 두고 공부를 시키지만, 학업에 마음이 없는 몽룡을 공부시키는 일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춘향이는 탈옥하고 몽룡이는 끝까지 급제를 못하며 변사또는 춘향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신세대 춘향전으로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