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과 바다를 배경으로 탄생한 이탈리아의 Canzone(칸초네), 스페인의 칸시온(Cancion), 그리고 그러한 가창예술을 모태로 창작되었던 오페라 부파(Buffa)와 세리야(Seria)로부터 베리즈모(Verismo)오페라 아리아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가득 담은 유럽 가곡들과 오페라 아리아들의 향연
[프로그램]
Sop.양희선 Santa Lucia - T. Cottrau
Ten.이유제 Torna a Surriento - De Curtis
Sop.정마리 Tristezza - F. Chopin
Ten.정규남 Silenzio cantatore - G. Lama
Ten.김명곤 Non ti scordar di me - De Curtis
Sop.전지영 Queen of the night <Die Zauberflöte> - W. A. Mozart
Ten.강관우 Lamento di Federico <L'arlesiana> - F. Cilea
Ten.정규남 Santa Lucia Luntana - E. A. Mario
Ten.김명곤 E lucevan le Stelle <Tosca> - G. Puccini
======= intermission =======
-2부-
Sop.정마리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Les Contes d'Hoffmann> - J. Offenbach
Ten.이유제 Nessun dorma <Turandot> G. Verdi
Sop.전지영 L'Air des clochettes" <Lakmé> - L. Delibes
Ten.정규남 Core 'ngrato - S. Cardillo
Sop.양희선 Vissi d'arte, vissi d'amore <Tosca> - G. Puccini
Ten.김명곤 Passione - T. Valente
Ten.강관우 Por una Cabeza - C. Gardel
Ten.정규남 Tu ca nun chiagne - De Curtis
Ten.김명곤 Granada - A. Lara
-공연해설-
-1부-
1. Sop.양희선 Santa Lucia - T. Cottrau
산타 루치아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해안지구의 이름이다. 은색별이 바다 위에 빛나고, 물결도 조용하며 순풍이 불어오는데, 나의 배는 화살과도 같이 경쾌하게 바다를 가른다. 나폴리의 모든 것들이 미소 짓는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고 있다.
2. Ten.이유제 Torna a Surriento - De Curtis
소렌토 역시 나폴리 북부에서 나폴리로 이어지는 해안도시이며 세계적인 아말피 바닷가 (Amalfi coast)를 이루는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다. 꿈꾸게 하는 연인을 아름다운 바다에 비유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 그를 그리워하고 다시 소렌토로 돌아와 달라는 간절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3. Sop.정마리 Tristezza - F. Chopin
원래는 성악곡이 아닌 쇼팽의 피아노 <12연습곡집>에 수록된 곡으로, 쇼팽 자신도 "이처럼 아름다운 곡은 아직 써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각 나라의 언어로 작사되어 성악곡으로도 불리었다.
나의 마음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이 한 노래를 들으소서. 그대를 사모하는 노래. 나의 가슴 불타올라 떠나가면 나만 홀로 외로움을 어이하리 언제다시 만나려나 아 그리운 님 나의 순정을 잊지 마소서.
4. Ten.정규남 Silenzio cantatore - G. Lama
나폴리의 밤바다를 배경으로,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 느껴지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말이 없는 침묵의 상태지만, 그 침묵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는 로맨틱한 내용이다. 쉿, 오늘 밤에 아무 말도 하지 마오. 아무 말 없이 내 품에 안겨요. 주위의 모든 것이 한여름의 잠을 자고 있소. 마리, 침묵이 노래하고 있소. 난 사랑의 말을 하지 않으리, 그러나 이 바다가 내 사랑을 당신께 말하고 있네.
5. Ten.김명곤 Non ti scordar di me - De Curtis
‘나를 잊지 말아요’ 혹은 ‘물망초’로 번역되는 이 곡 역시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작곡한 De Curtis의 1912년 작이다. 1935년 Vento di Primavera(봄의 바람)이라는 영화가 1959년에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되고, 극중 테너가수 Aldo는 사랑하는 여인이 옛사랑을 찾아 떠나갈 것을 예감, 무대위에서 이 곡을 부른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이 노래는 이탈리아의 중장년층이 가장 사랑하는 가곡이 되었다. 제비들은 봄을 찾아 떠나는데 당신도 한마디 작별의 인사도 없이 나의 마음속에서 떠나고 있구려. 날 잊지 마시오. 내 생은 당신과 연결되어 있소. 돌아오오 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당신의 보금자리가 있을테니.
6. Sop.전지영 Queen of the night <Die Zauberflöte> - W. A. Mozart
파미나의 방에 나타난 밤의 여왕이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찔러 죽이라고 명령하는 격렬한 복수의 노래이다. 콜로라투라의 초절 기교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지옥의 복수가 내 가슴에 끓어 넘치고 내 둘레에 죽음과 절망이 타오른다! 자라스트로가 네 손에 의해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 한, 너는 이미 내 딸이 아니다!
물리치라 영원히, 내버려라 영원히, 어미 딸의 관계는 영원히 부서져 버리는 것을, 자라스트로가 네 손에 걸리지 않을 때! 들어라! 복수의 신이여! 들어라 이 어미의 맹세를!
7. Ten.강관우 Lamento di Federico <L'arlesiana> - F. Cilea
페데리코는 아를르의 여인을 사랑하나 그녀에게는 연인이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사랑을 얻지 못하고 백치 동생을 바라보며 부르는 페데리코의 노래이다.
한 목동이 있었네. 그는 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내 망각의 잠이 들었다네. 나도 그 목동처럼 잠들고 싶다. 모든 걸 잊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면. 그러나 모두 헛되구나. 아직도 내 눈앞의 그녀를 보네. 내 마음의 평화가 사라지고 그녀는 내 마음을 울렸지. 치명적인 환상이여 사라져라! 나를 너무 아프게 하는구나.
8. Ten.정규남 Santa Lucia Luntana - E. A. Mario
이 곡의 배경 역시 산타루치아이며 전형적인 나폴리의 칸초네이다. 1919년 E. A. Mario가 작사. 작곡하여 피에티그로나 가요제에서 우승하였다.
배는 아주 먼 곳으로 향했다. 뱃전에 노래하는 나폴리 사람. 산이 보이지 않게 되고 달이 바다 위에 떠오르며, 나폴리의 불빛이 어렴풋이 사라질 때 그들은 노래 부른다. 산타 루치아여, 너에게서 멀리 떠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들은 온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달이 빛날 때, 나폴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구나. 산타 루치아여, 너에게는 조그만 바다밖에 없지만,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너는 아름답게 보인다.
9. Ten.김명곤 E lucevan le Stelle <Tosca> - G. Puccini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너 아리아중의 하나 '별은 빛나건만',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테너의 아리아로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될 남주인공 '카바라도씨'가 토스카와의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며 고뇌하는 노래이다.
별은 빛나고 대지의 향기가 올라올 무렵, 정원문이 열리고 그녀가 내게 다가와 쓰러지듯 안겼지. 부드러운 입맞춤과 포옹 후 그녀는 베일 뒤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절망 속에 나는 죽네. 이토록 생을 사랑한 적이 없었는데.
-2부-
1. Sop.정마리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Les Contes d'Hoffmann> - J. Offenbach
스팔란자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로 기계에 대한 천재이다. 그는 산 사람과 같이 보이는 아주 정밀한 인형'올림피아'를 만들었는데, 이 인형은 노래와 춤은 물론 걷기도 잘한다. 인형이 노래를 부르다 태엽이 끊기면 다시 태엽을 감아준다.
새들이 있어요 소사나무 묘목에 천국에 오늘의 별에 모두가 소녀에게 얘기를 해요 사랑에 대해서! 여기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요. 올림피아의 노래예요!
2. Ten.이유제 Nessun dorma <Turandot> - G. Puccini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쟈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유명한 테너의 아리아이다. 좋은 멜로디는 이미 선대의 음악가들에게 모조리 선점되었다는 아쉬움을 늘 가지고 있었던 푸치니는 점차 아시아의 음악, 특히 중국과 인도의 독특한 멜로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푸치니의 오페라는 이태리의 전형적인 'Cabaletta'로 유명한 ‘말이 달릴 때의 말발굽 템보’를 배제하고 음악의 구성이 매우 수평적이다. 위의 오페라 ‘Turandot'는 북경의 자금성을 배경으로 한다. 공주의 이름을 맞춰야 왕자가 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날 밤에 내일의 승리를 예감하는 ’칼라프‘ 왕자의 외침이 밤하늘을 가른다.
3. Sop.전지영 L'Air des clochettes" <Lakmé> - L. Delibes
프랑스 오페라 "Lakmé" 2막에 ‘Air des clochettes(종의 노래)'라고 하는 유명한 아리아가 나오는데, 영어로 Bell Song이라고도 한다. 가장 비천한 천민의 어린 애(paria/빠리아), 즉 손을 잡아도 안 되는 최하층 아이가 로즈베이 협곡 어둠속을 달리며 야수들의 포효와 맹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죽어가는 최고위층 Brahma(브라마)의 아들 'Vishnou/비슈누'를 마술지팡이에 달린 마법의 종을 울려서 살려낸다는 내용이다.
4. Ten.정규남 Core 'ngrato - S. Cardillo
마음이 변한 연인에게 사랑을 애원하는 낭만적 서정미가 돋보이는 곡이다. 1908년에 발표된 대표적인 나폴리의 칸초네이며 또 다른 제목으로는 “Catari, Catari"가 있는데, 이 ‘카타리’는 ‘카타리나’의 애칭이다. 카타리, 카타리, 당신은 왜 모진 말을 하는가, 왜 나에게 고통을 주나, 나의 마음을 주었음을, 카타리 날 잊지 말아주오. 당신은 나의 고통을 모르고 나에게 관심조차 없소. 무정한 마음이여, 당신은 내 마음을 앗아갔소. 모든 것은 지나갔소. 더 이상 나의 생각을 하지 마시오.
5. Sop.양희선 Vissi d'arte, vissi d'amore <Tosca> - G. Puccini
푸치니의 걸작 '토스카' 2막의 파르네즈 궁에서 스카르피아와 둘이 남게 된 토스카는 연인 카바라도시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의 목숨은 이제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협박을 듣고 토스카는 괴로워하며 아리아를 이 아리아를 부른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며, 누구도 해치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남몰래 도우며 살았습니다. 항상 믿음안에 살아왔고 예배당에서 정성스레 기도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제단에 꽃을 바쳤
습니다. 보석을 바치고 하늘을 향해 거룩한 노래를 바쳐왔건만 어째서, 어째서 주님 저를 이리 외면하시나이까, 왜 나를 이런 절망과 고통속에 남겨두시나이까.
6. Ten.김명곤 Passione - T. Valente
전형적인 이탈리아 칸초네로서, 역시 이탈리아 표준어가 아닌 남부 나폴리어로 작사되어있다. 오랜 시간동안 뜨거운 사랑을 잊지 못하고 번민하는 애끓는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당신이 나에게서 더욱 멀리 떨어질수록, 더욱 더 가까이 당신을 느낀다오.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얼 할까. 당신은 나의 혈관 속에 달콤한 독을 넣었고, 당신 때문에 지고 가는 이 고통 이 십자가는 무겁지 않네. 당신을 원하고,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을 불러본다. 당신을 보고, 당신을 느끼고, 그대를 꿈꾼다. 일 년이 되었다. 생각컨대 일 년이다. 이 두 눈이 더 이상 평화를 찾지 못한 것이.
7. Ten.강관우 Por una Cabeza - C. Gardel
프랑스 태생의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본명 샤를 로뮈알 갸르델)이 작곡한 노래이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노래로 후에 편곡이 많이 되었다. 영화 여인의 향기(1992)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탱고장면에 편곡되어 삽입되었다. 스페인어로 불리우는 Por una Cabeza라는 제목은 '머리 하나 차이로'라는 뜻을 가진 경마 용어다. 다만 가사의 내용은 경마에 대한 것은 아니고 사랑의 밀고 당김에 관한 미묘한 감정과 사랑에 실패 한 후에도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경마에 비유하여 표현한 노래이다.
8. Ten.정규남 Tu ca nun chiagne - De Curtis
이 곡 역시 나폴리 태생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rnesto De Curtis)의 작품이다. 그는 오로지 독학으로 돌아오라 소렌토로, 물망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중해의 멜로디를 탄생시켰다.
오늘 밤 저 산은, 저토록 아름다운 것을 결코 보지 못했네! 그것은 마치 체념하고 피곤한 영혼 같이, 창백한 달빛으로 덮여 있네. 그대는 울지 않고 나를 울게 하네. 그대여, 오늘밤 당신은 어디에 있나. 나의 곁에 있길 원하네! 당신을 다시 보길 원하네. 오늘밤 저 고요한 산이여, 저리 고요한 것을 결코 보지 못했네. 모두가 잠들었고 오직 나만 사랑에 깨어있다네. 왜 당신은 울지 않고 나를 울리는가. 당신을 원하네. 당신을 다시 보고 싶소.
9. Ten.김명곤 Granada - A. Lara
이 노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깐시온(Cancion)으로, 이태리어로는 칸초네(Canzone)라고 한다. 같은 장르이며 우리말로는 ‘노래’라고 번역되지만, 그 이상의 가치와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다. 작곡가,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였던 어스틴 라라(Austin Lara)가 만든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옛 도시 그라나다의 모습, 해질녘 붉게 물드는 땅의 모습, 뜨거운 정열과 화려한 풍물,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 등을 그리고 있으며, 과거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였던 나스르 왕조(Nasrid Dynasty, 1238~1492)의 별궁인 그 유명한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에 결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작곡가의 동경과 연민을 담은 노래다.
[프로필]
테너 정규남
원래 영문학도였던 정규남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밀라노 시립음악원과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태리 파비아, 만토바, 브레샤 콩쿨에서 각각 우승하고, Luciano Pavarotti 특별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 어워드 3위에 오르며 2013년도에는 폴란드 국영 오페라 Opera na Zamku 주최 유럽 8개국 테너 경연대회(Wielki Turniej Tenorow)에 참가, 8명의 유럽 테너들과의 최종무대에서 우승하고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현재 박인수 소리연구회 오페라클래스 대표로 수많은 CEO들의 클래식 프로암(Pro-Am) 무대를 이끌고 있다.
피아노 배혜진
밀라노 국립음악원 피아노 솔리스트 과정 졸업
밀라노 국립음악원 반주자 과정 졸업
밀라노 시립음악원 오페라코치 과정 졸업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발레 아카데미 반주자 역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성악과 반주강사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반주강사
박인수 소리연구회 오페라클래스 앙상블 팀
Ten.강관우, 이유제, 김명곤(특별출연)
Sop.정마리, 양희선, 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