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투오조 시리즈 IV
 
2014년부터 이어진 현악 세레나데 사이클, 잠시 숨을 고르고 도전하는 그 마지막 여정
  
2016년 3월에 있었던 정기 연주에서 지휘자 이규서와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이하 OES)은 협연자도, 어떠한 다른 장르도 포함시키지 않고 오직 현을 위한 세레나데(엘가, 모차르트, 드보르작)만으로 연주를 구성했다. 과거 14년도 연말, 휴고 볼프의 ‘이탈리안 세레나데’를 이미 연주함으로써 OES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현악 세레나데를 다 다룬 셈이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까지 남겨놓았던 차이콥스키를 이번 무대에서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낭만주의의 최고봉이자, 러시아적 우수와 정한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차이콥스키가 각별히 아끼고 자랑스러워했던 그의 작품을 만나보자.
 
     
샛별에서 음악계의 기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멘델스존    
 
이번 무대에서 2016 센다이 국제콩쿠르의 우승자 장유진이 처음으로 OES와 조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OES가 함께 선보일 연주의 전반부 프로그램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단조의 2관편성 오케스트라를 협주곡이 아닌 작곡가의 청년 시절에 남긴 라단조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고전주의 양식의 틀 안에서 솔리스트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정교한 협력을 요하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멘델스존의 숨겨진 명곡이다.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게 만드는 8월의 금요일 밤, 예술의전당을 찾은 청중들께 또 한번의 낭만적인 밤을 선사할 것이다.
 
 
[프로그램]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d minor
 
차이콥스키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Tchaikovsky Serenade for String Orchestra
              
     
지휘 | 이규서 바이올린 | 장유진 
     
    
* 프로그램 및 출연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The programs and artists are subject to change 
  

      
[프로필]
  
지휘 이규서 Gyu-Seo Lee, Conductor
`젊은 지휘자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의 원숙함과 여유를 가진 이규서는 몰입과 완급조절, 강약조절 등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규서의 지휘를 보면 단원들과 미리 한 단순 약속을 뛰어넘는, 그를 처음 접해도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알게되는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게 여겨졌다.`
 
이규서는 젊은 나이임에도 레퍼토리가 전 시대에 걸쳐 고르게 준수하고, 리허설 전반과 바톤 테크닉이 빼어나 전문연주가들로부터의 선호도가 특별히 높은 지휘자이다. 연주자의 순간적인 영감과 뉘앙스를 인지하고 반응하는 능력과, 원숙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눈깜짝할새 클라이맥스로 악단을 몰아가는 바톤 테크닉은 이규서를 가장잘 설명하는 트레이드마크이다.
 
이규서는 대학시절 이미 말러의 교향곡을 무리 없이 지휘할 정도로 지휘에 남다른 감각을 지니고 있었고, 불과 22세의 나이로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며 데뷔했으며, 일본 최대의 음악협회인 민주음악협회 지휘자 세미나의 파이널리스트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를, 한국지휘자협회의 발탁으로 원주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한 바 있다.
2013/14 시즌부터 그는 국내와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서울음대 동문들과 함께 페스티벌 악단인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OES)을 조직, 음악감독으로서 중앙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는 한편,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의 호흡으로 세계 수준의 연주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의미 있는 현대음악을 조명하고 발굴하는데도 관심이 많아서, 작곡계의 거장 강석희 선생이 주관하는 Arts Festival Dimension, Contemporary Music Project 등 주요 현대음악제에서 TIMF 앙상블 등 현대음악 전문단체와도 꾸준히 작업하고있다. 
 
이규서는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했고, 10년 가까이 지역의 청소년 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하며 자연스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지휘에 관심을 갖고 독학하였으며, 이후 지휘자 구모영에게 체계적인 지휘 수업을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는 국내 최고의 지휘자 임헌정을 사사했다. 그는 음악을 통한 나눔에도 헌신적인데,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세계 각지 어린이들의 인권문제 해결과 구호를 위한 기금마련 음악회를 기획하는 등 젊은 음악가로서의 의식 있는 행보 또한 묵묵히 이어가고있다.
 
 
바이올린 장유진 Yoojin Jang, Violinist
2016년 일본 Sendai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우승자인 장유진은 학구적인 곡 해석과 폭발적인 기교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관중의 눈과 귀를 무대로 집중시키는데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현으로 소리의 질감을 창조하고 이를 객석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누구보다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사사 김남윤)을 수석 졸업 후 도미한 장유진은 Marlboro Chamber Music Festival, Caramoor Evnin Rising Stars, Dame Myra Hess Memorial Concerts, Ravinia Tour, Old South Meeting Concert,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Recital 등 보스턴, 뉴욕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있다. 2017년에는 일본에서 Tokyo Symphony Orchestra, Tokyo Metropolitan Orchestra와 협연 및 리사이틀, 음반 녹음 등 많은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특히 실내악에 특별한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장유진은 2009년 KNUA String Quartet를 결성하여 그 해 실내악의 가장 권위있는 대회 중의 하나인 London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Competition에 참가하여 Schloss Weikersheim Scholarship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2012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솔리스트들인 바이올리니스트 故 권혁주,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Kallaci String Quartet을 창단하여 쇼스타코비치 전곡 연주 등 활발한 활동으로 실내악계와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어린시절부터 수많은 콩쿠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장유진은 서울국제음악콩쿠르, The Michael Hill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of Indianapolis, Menuhin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등에서 수상하였으며, Munetsugu Angel Violin Competition, Sendai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The Tchaikovsky Homeland International Violin Competition for Young Musicians 등에서 우승하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연주가이며 교육자인 Miriam Fried 문하에서 New England Conservatory 석사과정과 Artist Diploma(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현재 동 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수학 중인 장유진은, New England Conservatory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NEC Artist Diploma와 박사과정을 모두 수학함으로써 감성과 지성을 모두 갖춘 예술가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 Orchestral Ensemble Seoul
오케스트라 앙상블 서울(음악감독 이규서, 이하 OES)은 서울음대 동문들에 의해 정통 실내합주단을 지향하며 창단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이다. 2014년 1월, ‘서울대학교실내악단’으로 창단했고 2016년 1월 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며 현재의 명칭을 확정했다. OES는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연주력을 갖추며 전례 없는 성장을 거듭해왔고, 실내악에서부터 고전교향곡에 이르는 유연한 레퍼토리를 보유함으로써 지속적인 청중의 관심과 사랑은 물론 음악계 전반으로부터 조명을 받고 있다.
 
고심을 거듭해 무대에 올리는 OES의 연주들은 국내 최고의 실내악 전문 공연장의 집중된 환경에서 앙상블의 진수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더불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음악계의 거장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계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들과 호흡하며 악단의 고유한 색깔에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현악사중주 확대편성 시리즈, 현대음악 시리즈 등의 기획을 통해서도 숨어있고 잊혀진 명곡들을 발굴해 대중에 소개하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16년부터는 예술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이음(이사장: 김종민 전 문화부장관)’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문화치유 활동을 수행하며 음악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가꾸고 우리 사회의 소통능력을 고양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차별화된 수준의 건강한 음악을 선사한다는 순수한 사명감, 그리고 자부심으로 오늘도 유럽 전역에서 연주활동과 우수한 학업을 이어나가는 음악가들이 서울에 모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특별 해지고 견고해지는 이들의 호흡은, OES의 이어질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