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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페이지 내용 : THEME TALK 2018 개관 30주년특집 연재 ⑤ - 마지막 회 서울서예박물관 30년의 명암, 새로운 설계가 절실하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관이라는 명칭으로 1988년 2월 개관한 서울서예박물관(이하 서예관)은 음 악당과 함께 가장 처음 1단계로 오픈되었다. ‘예술의전당’이라는 명칭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 던 첫 출발 시기, 우면산 기슭에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우리나라에서 상상하던 대규모 의 아트센터를 건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또한 음악당-서예관-미술관순으로 이 어지는 개관 단계에서 “왜 서예관인가?” 하는 궁금증도 적지 않았다. 음악당 다음으로 미술관이 먼저 개관되는 순서가 일반적이지만 미술관보다 서예관이 먼저 출범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서 예관 건립은 매우 획기적이었고, 문화계 전반에 걸쳐서 되짚어볼 때 다소 놀라운 발상이었다. 극적인 설립 과정 서예관이 가장 먼저 건립된 배경에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원래는 미술관이 음악당과 함께 먼 저 건립되는 안이 1983년부터 기획 과정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겼다. 저명한 원 로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이 1986년 8월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오픈식에 서 전두환 대통령에게 서예관의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이 의견이 수용된 것이다. 초기에는 건립 지로 아차산 등 여러 곳을 물색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미 대규모 아트센터를 건립 중이었던 예술의전당이 서예관을 유치하는 형식으로 극적인 방향전환을 하게 된다. 장소 는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예술의전당 교육관 건물을 사용하기로 하고 서예관으로 설계함 으로써 오늘의 이 곳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당시 자문위원은 김기승, 송성용, 임창순, 배길기, 김충현, 이기우, 최정균, 정환섭, 서희환, 운영위원은 정하건, 송하경, 윤양희, 권창륜, 김양동, 차 경수, 필자인 최병식이었으며, 초대 이사장은 윤양중, 서예부장은 이철희, 건축가는 김석철이었다. 초기 서예관을 건립할 당시 그 명칭과 성격에 대한 예술계의 관심은 지대했다. 한국적인 전통성 과 특수성을 확보하면서 아트센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 이 대다수였고, 그 출발만큼이나 서예계와 미술계 전반에 걸쳐 기대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한국 서예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 졌다. 개관기념전으로는 한국서예일백년전 1848-1948이 준비되어 한국 서예의 맥락을 되 짚어보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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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페이지 내용 : 30년의 명암과 서예사적 의미 서예관의 30년은 역설적으로 그 중요성만큼이나 굴곡진 과정을 지나게 된다. 서예관이 화려한 개막을 한 지 4년여가 지난 1992년, 건물의 일부 공간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학습장으로 전용하겠다는 문화체 육관광부의 계획안이 발표되었다. 이에 서예계는 ‘서예관 수호’를 내걸고 일치단결하여 대응했다. 인사동 의 백상기념관에서 철야농성을 하는 사태까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공간 전용은 백지화되었다. 이 사건 은 서예관을 온전히 지켜야 한다는 일반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일견 서예계에서는 전체가 하 나로 단합하여 서예에 대한 애착과 진흥의 열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서예관 30년의 역사를 이루는 주요 사업들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988년 한국서 예일백년전 1848-1948과 서울올림픽아트페스티벌 : 국제현대서예전이 기획되면서 초기에는 대규모 국내, 국제전 형식으로 서예 위상을 조명하는 전시들이 열렸다. 이어 역대 서예가 시리즈로 석재 서병오, 영운 김용진,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원교 이광사, 위창 오세창, 석봉 한호, 퇴계 이황, 표암 강세황, 다산 정약용 등의 전시를 개최하였다. 상당수의 전시에서 연구논문이 게재된 도록을 발간함으로써 한국 서예연 구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 근현대, 당대 작가로는 동강 조수호, 원곡 김기승, 일중 김충현, 소암 현중화, 남정 최정균, 청명 임창순, 창암 이삼만, 심은 전정우 등의 전시를 선보였다. ? ? ? ? ① 2003.12.27-2004.2.29 표암 강세황전 ② 2006.12.27-2007.2.25 추사 김정희전 ③ 2010.12.22-2011.2.27 창암 이삼만전 ④ 2012.6.16-7.22 다산 정약용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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