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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페이지 내용 : THEME TALK 발레, 내 인생의 단비 ⑥ - 마지막 회 치마가 짧아지면 발레가 자라난다 경기가 불황일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 어려울 때일 수록 미니스커트를 입어 우울한 기분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 이다. 반대로 치마 길이가 짧아질수록 주가가 오른다고 주장하는 경제 학자도 있다. 어느 쪽 주장이 맞든 여성의 치마 길이가 관심의 대상이 되 는 건 분명하다. 패션이든, 경제든, 여성 자신에게든, 남성에게든. 그런 데 발레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이 명확한 미니스커트 효과가 있다. 치 마 길이가 짧아질수록 발레의 기술은 성장하는, 명백한 우상향 곡선. 엉덩이가 보이는 치마, 튀튀 일반인들에게 발레의 상징물은 딱 두 가지로 압축된다. 토슈즈와 튀튀 tutu. 여성 무용수들의 발레복인 튀튀는 날이 빳빳하게 선 둥근 접시 모 양의 치마와 어깨끈이 달린 민소매 상의가 붙은 원피스다. 원피스라지 만 이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는 민망하다. 이유는 하나. 접시 같은 스커트 자락 사이로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모 개그 프 로그램을 통해 한동안 유행했던 말장난을 빌리자면, 이건 치마를 입은 것도 아니고 안 입은 것도 아니다. 유명한 안무가 포킨은 오죽하면 튀 튀를 보고 ‘뒤집어진 우산’이라고 표현했을까. 더 재미있는 건, 튀튀가 불어로 ‘엉덩이’를 뜻하는 단어라는 점이다.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치마 길이는 짧고, 더군다나 치맛자락이 옆으로 확 퍼져 있으니 다리의 움직임은 자유로워진다. 이름은 좀 웃기지만, 튀튀는 발레의 기술이 발달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동안 치렁치 렁한 치맛자락 때문에 선보일 수 없었던 숨겨진 무용기술이 튀튀 덕분 에 가능해졌으므로.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오딜이 왕자를 유혹하 기 위해 춘다는 32회전 푸에테fouette 동작이 대표적이다. 푸에테는 제 튀튀의 길이가 자리에서 한 다리를 축으로 세우고, 다른 쪽 다리로 원을 그리면서 계 짧아지면서 발레의 속 회전하는 동작이다. 32바퀴나 끊김 없이 턴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테크닉은 더 자유롭고 발레에서는 가장 정점에 있는 테크닉으로 불린다. 튀튀 덕분에 오딜은 화려해졌어요! 32바퀴 푸에테로 왕자도 홀리고, 관객도 홀린다. 예쁜데 능력까지 갖췄 으니, 튀튀, 너야말로 훈장감이다. BEAUTIFUL LIFE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WITH SEOUL AR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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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페이지 내용 : 치마를 자르니 세상이 바뀌었다 AI가 예술의 영역을 어디까지 건드릴 수 있을지 논란이 오가는 현 이렇게 뒤집어진 우산 같은 짧은 튀튀의 정확한 이름은 클래식 튀 시점에, 무용 테크닉의 발달은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튀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같은 클래식 발레 영혼을 흉내 낼 수 없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작품에서 입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9세기에 클래식 튀튀가 대화가 오가고, 같은 기술, 같은 작품이라도 무용수마다 다른 느낌 등장하기 이전에는 언감생심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가 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공연장을 찾는다. 이제 오롯 웬 말인가. 18세기만 해도 발레 의상들은 치맛자락이 바닥에 끌리 이 인간의 몸뚱이 하나 남았다.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어떤 의 는 드레스 형태였다. 1967년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 상을 입든, 오늘도 자신의 영감과 영혼을 무대 위에 쏟아내는 무용수 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대한민국의 패션계가 흔들린 것처럼, 1726년 는 신과 인간, 그 가운데 어디쯤에 위치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썽둥 자른 치마를 입고 무대에 선 한 여성 무용수 때문에 발레의 역 사가 뒤흔들렸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무용수, 마리 카마르고사가 뒤흔들렸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무용수, 마리 카마르고사가 뒤흔들렸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무용수, 마리 카마르고MarieMarie 글 이단비 Camargo (1710~1770)가 그 주인공이다. 치마를 썽둥 잘랐다고는 하지만 겨우 발목이 보일 정도의 길이. 겨우 발목이 드러났을 뿐이 지만 이것으로 발레계의 판도는 뒤바뀌었다. 이전까지 남성 무용수 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발동작들을 여성 무용수도 선보일 수 있게 필자 소개 됐으므로. 이후 치마 길이는 점점 짧아졌고, 발레 테크닉은 점점 화 KBS를 시작으로 SBS, MBC를 거쳐 다양한 매체에서 방송작가로 활동 중이다. 발레를 려해졌다. 비롯한 공연예술 다큐멘터리 제작과 집필에 매진하고 있으며, 발레와 무용 칼럼을 쓰 면서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는 발레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을 걷어내면서 더 자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을 걷어내면서 더 자 유롭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당연하다. 모던댄스를 거쳐 컨유롭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당연하다. 모던댄스를 거쳐 컨 템퍼러리 발레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대무용과 발레의 경계가 모호템퍼러리 발레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대무용과 발레의 경계가 모호 해졌고, 발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토슈즈와 튀튀가 사라진 발레 해졌고, 발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토슈즈와 튀튀가 사라진 발레 작품들도 등장하게 됐다. 이제 남성 무용수는 타이즈마저 벗고 팬작품들도 등장하게 됐다. 이제 남성 무용수는 타이즈마저 벗고 팬 티 한 장, 여성 무용수는 치마까지 벗어버리고 수영복 형태의 무용티 한 장, 여성 무용수는 치마까지 벗어버리고 수영복 형태의 무용 복인 레오타드 한 벌만 입고서 무대에 서는 경우가 늘었다. 심지어 복인 레오타드 한 벌만 입고서 무대에 서는 경우가 늘었다. 심지어 작품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여성 무용수가 토플리스로 등장하기도 작품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여성 무용수가 토플리스로 등장하기도 하고 남녀 무용수 모두 전라의 상태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1990년하고 남녀 무용수 모두 전라의 상태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 1990년 대에 들어서면서 무용계 전반적으로 이런 흐름은 강해졌고, 무용수대에 들어서면서 무용계 전반적으로 이런 흐름은 강해졌고, 무용수 가 누드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몸에 대한 관심가 누드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몸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면서 신체 자체가 춤이 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이 높아지면서 신체 자체가 춤이 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 다. 옷을 벗었느냐 입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걸 표현하느다. 옷을 벗었느냐 입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걸 표현하느 냐가 중요하고, 발레에서도 표현의 영역은 넓어졌다. 냐가 중요하고, 발레에서도 표현의 영역은 넓어졌다. 무릎이나 종아리 길이 튀튀는로맨틱 튀튀라고 사진협조 불러요불러요 한상이(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53535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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