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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페이지 내용 : THEME TALK 2018 개관 30주년특집 연재 ④ 한국 미술사에 남긴 발자취,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987년 재단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이듬해 음악당과 서울서예박물관을, 1990년에 한가람미술관을, 1993년에 오페라하우스 전관을, 1999년에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연이어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대한민 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복합예술기관이다. 당시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86아시안게임과 88서 울올림픽이 개최되어 국민들은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1990년에 문화공보부에서 문 화부라는 독립행정부처로 발족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문화를’이라는 모토를 설정하고 통제와 규제를 완화하며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예술의전당은 시각예술 분야를 한가람미술 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서예박물관으로 세분화하여 건립하고 전통과 현대 전반에 걸친 전시와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술관 전시의 경영 시험대 예술의전당의 미술관, 박물관 정책은 크게 문화예술진흥법에 의거하여 문화예술의 창달과 국민의 문 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 공간의 운영과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는 목적 아래 문화부와 특수 법인체인 예술의전당의 운영정책 안에서 실행되고 있다.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은 미술인들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외부의 지시와 통제, 행정의 자율성이 문화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만은 않다. 설 립 초기에는 미술관이 아닌 조형예술관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예술의전당의 큰 틀 안에서의 활동성에 주안점을 두며 기획 전시, 생활미술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소장품이 없는 프로덕션 방식의 운영 방향은 초기의 불투명한 운영예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새로 운 예술형식을 폭넓게 수용하고 살아 있는 조형예술공간, 창조적인 예술공간, 첨단 장비를 필요로 하는 현대예술 장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함이기도 했다. 한가람미술관은 초기부터 미술관 기획 전시와 전시장을 임대하는 대관 전시로 운영하고자 했다. 기획 전시 역시 순수 자체기획 전시와 타 기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동기획 전시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2002년에는 정식으로 소장품과 전시체계를 보완하여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정규 미술관 시대를 연다. 초기에는 이데올로기로 평가하는 미성숙한 행정과 정서 문제로 전시를 억압하며 대중들의 감상 기회를 박탈한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대형 미술관이 많지 않던 시기에 전시예술감독 과 전문 큐레이터들이 예술의전당의 정책을 이해하면서 시대에 필요한 연구와 기획을 해나간 한가람 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역할은 대단했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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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페이지 내용 : 한가람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사 조명과 현재 위치 확인, 그리고 청년작가 발굴의 장 1990년 한가람미술관 개관 기념전으로 한국 미술사에서 중 요한 원로, 중진 작가 510명이 참여한 예술의전당 미술관 개관 기념전 - 한국 미술 오늘의 상황전이 개최되어 미술 계의 관심과 기대를 끌었다. 이어 개최된 젊은 시각 - 내 일에의 제안전은 그 당시의 미술제도권 내에서 민중미술 계열 작업들을 수용하려는 야심 찬 첫 시도였다. 이 전시는 예술의 자유에 대한 시대적 표현의 시도였으나, 당시 시대 적 상황과 함께 “윤범모 미술부장의 사퇴로 이어지며 예술 의전당의 위상 정립과 운영에 영향을 끼친 전시”(중앙일보 1990.12.26)로 평가된다. 규모 면으로나 기획 면으로나 한국 상. 1993.10.13-30 운보 김기창 팔순기념전동시대의 현대미술을 전방위적으로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중. 1994.5.27-6.14 김흥수전하. 1994.7.5-17 차세대의 시각전전시였다. 조덕현, 박영하, 이석주, 김근중, 한만영, 윤동천, 임옥상, 박불똥, 강요배, 김재홍, 김호석, 강경구, 류인 등 이 전시에 참여한 많은 작가가 현재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역할 을 하고 있다. 이 전시 개념을 이어받아 1994년에 세 명의 평 론가(윤진섭, 이재언, 이영재)가 각각 열 명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들을 추천하여 차세대의 시각전을 열었다. 1992년에는 미술관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미디어와 영상시 대를 겨냥한 주제의 미술과 사진전을, 1993년부터는 중 요한 업적을 이룬 원로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시 리즈 전시로 운보 김기창 팔순기념전, 1994년의 김흥 수전, 1995년의 원로작가 김보현전, 1996년의 원로 작가초대전 - 박석호등을 개최하였다. 이런 1990년대 전 시들은 ‘한국미술사의 재발견’, ‘동시대 이슈의 주제’, ‘젊은 작 가 발굴’, ‘교육과 대중적 전시’라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만들 며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간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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