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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페이지 내용 : 1년 4개월간의 리모델링 후 2016년 3월 1일에 재개관한 서울서예박물관 지나치게 수용되면서 서예의 본질이라 할 인문학적, 조형적, 미학적 요소들은 잊혀가고 있는 것이다. 서예관은 서예문화 진흥이라는 가장 우선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사실상 국책기관 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만한 국내 유일의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30년이 지난 지금, 설립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한국 예술계의 지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서예계의 환경적 변화도 무시할 수 없지만 중국, 일본을 비롯한 인접 국가들의 서예에 대한 애호 수준이나 전략적인 지 원체계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와도 적잖이 비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 의전당은 하루 빨리 향후 30년의 중단기 진흥계획을 수립해나가야 한다. 기본적인 운영체계와 사업방향, 국민 문화향유에 미치는 영향, 교육적 가치 등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비전수립이 절실하다. III. 중국과 일본의 서예 진흥 사례 벤치마킹 필요 중국은 수십 개 대학에 서법학과가 있으며, 서화書?로 통합하여 성과 시마다 전국 규모의 수많은 화원기구 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물론 내부에 전시시설을 갖춘 곳도 상당수에 이르며, 전문적으로 서법관書法館 성격 의 독립적 기구를 조성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몽고 우하이시 당대중국서법예술관當代中國書 法藝術館은 2014년 10월에 개관하였으며, 2012년에 문을 연 허난성 장하이서법예술관張海書法藝術館, 2016년 의 상하이 저우후이쥔서법예술관周慧?書法藝術館을 비롯하여 광저우 롱즈항서법예술관龍志航書法藝術 館, 베이징 중국농민서법연구회미술관中國農民書法?究會美術館 등 다양한 서법 관련 예술관, 혹은 미술관 들이 설립되어 소장·전시 기능의 다양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눈여겨볼 것은 서법산업박람회를 개최하여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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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페이지 내용 : 서법과 산업, 생활 전반에 걸친 영역을 개척하려는 노력이다. 대표적인 예로 2010년 이후 매년 내몽고 우하이시에서 개최되는 국제서법산업박람회??書 , 2016-2017년 샤먼에서 열린 하이샤 서화예술산업박람 法??博?? 海峽 회등이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1951년 일본교육서도연맹 이 재단법인 일본 日本?育書道連盟 서도미술관 을 설립하였으며, 서도교육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日本書道美術館 진행 중이다. 1973년에는 전국서도검정시험을 실시하는 등 여러 부대사업도 전 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나카무라 후세쓰 가 설립한 공익법인 다이토구 中村不折 립서도박물관台東?立書道博物館이 있으며, 도쿄국립박물관東京?立博物館 과 연합하는 서도전시를 다수 개최하였다. 국내에서도 서예관 외에 전주, 광주 등에 본격적인 서예뮤지엄을 설립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이루어야 함은 물론, 현 서예관 역시 고유기능의 회복 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IV. 한국 서예의 당대성 제시 시급 중견작가들에 대한 기획전시는 대부분 대관전으로 채워지거나 단체전, 공모전으 로 일관되는 형국이어서 한국의 중요 서예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절실하다. 자체 예산으로는 도록 발간이 어렵다 하더라도 당대 서예의 유일한 공공기관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간 3~4회 이상의 전시를 선보이려는 노력 이 필요하다. 학술적 담론 형성 또한 서예학을 진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회 및 대학과 연계하여 국내외 포럼을 개최하고 담론을 형성해가야 한다. 이것 은 지금의 한국 서예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직결되는 현안이다. V. 신진 발탁과 교육 활성화 개관 후 중반기까지 서예관의 중점 사업으로 매년 개최해왔던 청년층 작가들에 대한 조명과 신진 발탁의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핵심 사 안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예계뿐 아니라 전통예술 분야의 차세대 작가 수가 급격 히 줄어들고 있다. 대학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기대학교의 한국화·서예학 과, 대전대학교의 서예디자인학과, 두 개 대학의 복합전공을 제외하고는 원광대 학교, 계명대학교 서예과가 차례로 폐과되는 현실에 이르렀다. 최소한 매년 청년 작가들의 과감한 실험적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기획과 포럼 개최, 학술연구 사업 등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차세대 서예계승과 직결되는 무엇보다 중 요한 사안이다. 또한 서예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에 부합하고자 교육차원에서 운영되어온 서예아 카데미는 그간 많은 서예인사들을 배출하였으며 시민 교육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그러나 조형성 연마와 함께 향후 교육 과정과 교수진 구성에서 서예학, 인문학적 전문성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서예교육을 대학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어려움 을 감안해서라도 대학원 과정까지도 가능한 교육체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글 최병식 (경희대학교 교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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