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 “30년의 길 위에서”

올해로 성악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바리톤 김진추가 지난 세월의 여정을 음악으로 되돌아보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콘서트 무대에서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노래하며, 한국 성악계의 중심에서 활동해왔습니다. 그의 노래에는 언제나 인간의 내면을 향한 깊은 사유와 진솔한 감정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그 여정의 정점에서 다시 한 번 ‘노래하는 존재’로서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슈베르트의 대표적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Winterreise), D.911》 전곡을 선보입니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담긴 고독과 방황, 그리고 절망 속의 희망을 한 인간의 서사처럼 노래하며, 마치 인생의 사계를 걸어온 한 예술가의 ‘겨울길’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춰봅니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는 단순한 가곡집이 아니라 ‘삶의 여정’과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작품입니다. 김진추는 오랜 무대 경험을 통해 다져진 깊은 표현력으로, 그 시리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음악적 진실로 완성합니다.

현재 그는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음악이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의 울림’임을 제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그의 음악 인생을 관통하는 “노래하는 인간의 길”을 한 편의 예술로 담아낸 무대가 될 것입니다.  
 
 
 프로필
 바리톤 김진추
 강렬한 음색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한국 성악계를 대표하는 바리톤 김진추는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세계적인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건너가 마스카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며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그는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슈베르트 콩쿠르, MBC 대학가곡제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제노바 국제콩쿠르와 팔레르모 국제콩쿠르에서도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목소리는 오페라 무대와 가곡, 오라토리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마르첼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서 벨코레, 베르디의 NABUCCO에서 나부코, 푸치니의 TOSCA에서 스카르피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 등 굵직한 배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또한, 강남문화재단 초청 리사이틀과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독창회를 통해 그의 섬세한 음악성과 감성적인 해석을 보여주었으며, 헨델의 메시아, 베토벤의 나인 심포니, 한국 창작 오라토리오 훈민정음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아 웅장한 스케일과 극적인 표현력을 극대화했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이어지며, 미국 링컨센터에서의 공연을 통해 한국 성악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또한,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담아낸 음반 꿈을 발표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을 역임하며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한 그는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페라와 성악 예술의 본질을 꿰뚫는 탁월한 해석력, 극적인 표현력, 그리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바리톤 김진추는 오늘도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은덕
 피아니스트 김은덕은 성신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 후 영국 런던 길드홀 음악 학교(Guildhall School of Music & Drama)에서 반주 전공으로 석사를 우등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길드홀 재학 당시 Guildhall English Song Award 에서 반주자상 1위를 수상 후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영미가곡 리사이틀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국의 리트 반주의 대가 Graham Johnson, Iain Burnside, Pamela Lidiard를 사사하였고 Margo Garett, Martin Katz를 통해 기량을 더욱 넓혀갔다. 미국 콜번 스쿨에서 Songfest fellowship pianist, 중국 Soochow University 상임 반주자, 중국 상하이 바로크 챔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를 역임, 교육활동으로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 했으며 현재 상하이-맨하탄 국제 여름 음악제에 초청 반주자로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반주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프로그램
Franz Schubert: Winterreise, D.911 (1827)

가사: 빌헬름 뮐러 (Wilhelm Müller)
작곡: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 Gute Nacht

좋은 밤

2. Die Wetterfahne

풍향계

3. Gefrorne Tränen

얼어붙은 눈물

4. Erstarrung

얼어붙음

5. Der Lindenbaum

보리수

6. Wasserflut

물의 흐름

7. Auf dem Flusse

강 위에서

8. Rückblick

회상

9. Irrlicht

도깨비불

10. Rast

휴식

11. Frühlingstraum

봄의 꿈

12. Einsamkeit

고독

13. Die Post

우편마차

14. Der greise Kopf

백발

15. Die Krähe

까마귀

16. Letzte Hoffnung

마지막 희망

17. Im Dorfe

마을에서

18. Der stürmische Morgen

폭풍의 아침

19. Täuschung

환영

20. Der Wegweiser

이정표

21. Das Wirtshaus

여인숙

22. Mut

용기

23. Die Nebensonnen

환상의 태양

24. Der Leiermann
  거리의 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