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SAC ⑧ 예술의전당엔 공연과 전시만 있다?
   



[ 2011년 10월호 ]
 
Inside SAC ⑧ - academy
예술의전당엔 공연과 전시만 있다?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 그리고 여러 미술관으로 그림 그려지는 예술의전당.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공연장도, 전시장도 아니지만 매일 많은 이들이 다녀가는 공간이 있다. 바로 예술아카데미가 그곳! 음악아카데미, 미술아카데미, 서예아카데미, 영재아카데미 등 계절마다 3천 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이곳을 거치는데, 그중 음악아카데미를 지면에 담아보았다.



‘예술의전당’ 이란 다섯 글자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오페라하우스의 웅장한 공연, 콘서트홀의 풍성한 음악회, 두 미술관과 서예관의 알차고 의미 깊은 전시회. 그렇지 않은가? 이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20년 넘는 시간을 거치며 최고 수준의 공연과 전시로 점철된 한국 문화예술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공연과 전시가 예술의전당의 모두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란 소리다. 예술의전당의 주요한 사업 중 하나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음에도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예술의전당이 직영하는 예술아카데미가 바로 그곳. 음악아카데미, 미술아카데미, 서예아카데미 등이 있는데 계절마다 무려 3천 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이곳을 거친다. 이번 호에는 그중 음악아카데미를 소개할까 한다. 미술아카데미와 서예아카데미는 다음 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어린이 음악교육의 산실 음악영재아카데미
음악당 지층에 400평 규모로 입지한 음악아카데미는 크게 음악영재아카데미와 음악감상강좌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전자는 영재교육의 산실이고, 후자는 좀더 심도 깊게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를 위한 특강이다. 먼저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살펴보자. 알다시피 예술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을 위한 중학교, 고등학교는 국내에 여럿 있지만 초등학교는 없다. 어릴 때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분야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가를 꿈꾸는 영재가 우수한 선생님과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찾기란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이 모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국내 유수대학에 출강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강사진과 예술의전당이라는 천혜의 학습 환경을 함께 제공해주는 덕분이다. 기악 전공(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 플루트, 클라리넷)과 작곡 전공을 매 학기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오디션은 매년 5월과 11월에 치러지니 음악영재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지금 체크해두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지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가능하고 재학연한은 중학교 1학년(작곡전공은 3학년)까지이다.

수업은 실기 수업인 ‘전공레슨’과 이론 수업인 ‘시창·청음’으로 세분화된다. ‘전공레슨’은 1대 1로 이루어지며 제공된 개인레슨실에서 진행된다. 고급 그랜드피아노가 비치되고 방음처리까지 된 음악영재아카데미만의 공간이다. 작곡 전공은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 더 효율적이기에 팀제로 진행된다. 음악영재아카데미에선 이론 수업에도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23주 수업 중 15회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다음학기 등록 자체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반 배정을 달리함으로써 맞춤형 수업을 제공함은 물론이다.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에 의한 특강과 마스터클래스 등이 수시로 제공된다.



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전 무대 경험도 길러준다. 매주 토요일마다 내부에 마련된 아카데미홀에서는 영재 리사이틀이 치러진다. 최고 수준 공연장의 상징인 슈타인웨이와 뵈젠도르퍼 피아노가 무대에 비치된 아카데미홀은 다른 소규모 공연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장소. 실제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예술의전당만의 혜택이다. <아카데미콘서트>는 매년 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펼쳐지는 공연으로서 영재 중에서도 최고의 영재들만이 선발되어 치러진다. 장소는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리사이틀홀. <아카데미콘서트>에 참가한 영재들이 장차 한국 클래식 음악의 주축으로 성장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무서운 10대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과거 이 무대에 섰었다.

꽉 찬 커리큘럼 음악감상강좌
이번엔 음악감상강좌를 살펴볼 순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최고의 강사진에 의한 알차고 수준 높은 강좌가 즐비한 탓에 강의실은 늘 북적거린다. 박종호, 유형종, 김상헌, 서남준 등의 강좌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지 오래. 같은 타이틀로 개설될지라도 매 학기 새로운 내용을 선보이는 탓에 자발적 재수강자도 적지 않다. 지난 여름엔 오페라스타 바리톤 서정학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금년 가을 학기에는 박종호의 ‘오페라와 인간’, 유형종의 ‘올 댓 오페라하우스’, 김상헌의 ‘클래식 산책’, 서남준의 ‘세계문화와 음악’, 유정우의 ‘오페라 살롱’, 박원후의 ‘피아노와 함께하는 오페라’, 김학민의 ‘뮤지컬 읽어주기’, 최은규의 ‘클래식 카페’, 이렇게 총 여덟 강좌가 개설되어 개강을 맞았다. 지면에 제약이 있어 강의 하나하나를 자세히 소개하긴 힘들다.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홈페이지(www.sacticket.co.kr/academy)에 마련된 강의계획서를 참고하길 바란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알찬 커리큘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임을 확신한다.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 수강생에겐 아주 특별한 혜택이 있다. 음악당에서 치러지는 공연의 (협의된 경우에 한하여) 리허설을 무료로 참관할 수 있는 파격적인 특전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예술의전당 기획공연과 내부 시설의 폭넓은 할인혜택 역시 예술·문화적 소양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글 _ 홍형진
photoⓒ 예술의전당 홍보부 사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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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진은 예술의전당 명예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문학사상>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갓 등단한 풋내기. 남자라면 자고로 풍류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 하에 한량질에 박차를 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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