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파트3 : 베토벤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음악여정!
   



[ 2011년 10월호 ]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파트3
베토벤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음악여정!

2011. 10. 15(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였으니 이제 막 한 돌을 맞이한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볼까. 꼼꼼하면서도 단정한 해설이 돋보이는 지휘자 김대진의 열정, 렉처 콘서트임에도 전곡 연주를 시도하며 정통 클래식 음악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시도하는 알찬 구성, 이 무대만을 위해 탄생한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이 트리오의 완벽한 조합으로 <토요 콘서트>는 지난 1년간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1년은 ‘All Beethoven’이다.




성공적 1년 이끈 비장의 세 가지 무기
벌써 1년. 2010년 10월 16일 첫선을 보인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가 이제 한 돌이 되었다.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지난 가을, 기대감만큼 우려도 많았다. 나들이를 떠나거나 이불 속에서 뒹굴거릴 시간인 토요일 아침 11시에 클래식 팬이 공연장을 찾겠느냐는 걱정도 있었고, ‘브런치 콘서트’의 원조격인 <예술의전당 11시콘서트>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1년 내내 매회 평균 1800여 명이 콘서트홀을 찾았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길어진 주말, 가족과 친구와 함께할 문화충전이 필요하다는 예상은 적중했다. <11시 콘서트>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비장의 세 가지 무기를 준비했다. 연주자와 해설자가 분리된 <11시 콘서트>와는 달리 <토요 콘서트>는 연주를 맡아 지휘하는 김대진이 특유의 단정한 어조와 핵심을 찌르는 강렬한 해설을 겸비하며 탁월한 클래식 길잡이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11시 콘서트>가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음악회
성격이 강했다면, <토요 콘서트>는 전곡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인 접근과 체계적인 이해를 추구하며 아카데믹한 요소를 콘서트에 가미했다. 이 무대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세련되고 파워풀한 연주로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예술의전당은 기존 오케스트라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이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단단한 앙상블을 뽐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토벤 순례에 나설 설레는 1년
이제 앞으로의 1년은 ‘All Beethoven’이다. 서양음악사상 처음으로 ‘인간 개인의 자아’를 소리로 표현해낸 예술가, 인간과 세상을 담은 음유시인, 인간의 고통과 의지를 음악에 담은 혁명적인 작곡가. 어떤 수식어로도 베토벤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파트3에서는 김대진의 지휘,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협주곡 등으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8월까지 ‘베토벤 순례’에 나선다.

지휘자 김대진은 베토벤 전문가이다. 2000년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5곡을 하루 동안 완주했고, 2009년에는 수원시향 상임지휘자 취임 1주년을 맞아 수원시향과 제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함께 했다. 지난해에는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전곡 등을 지휘했다. 또다시 베토벤 전곡 사이클을 앞둔 그의 소회가 궁금했다. “ 베토벤에게는 운명적인 이끌림이 있습니다. 아홉 살에 처음 손에 잡은 LP판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어요. 관객은 물론 음악가에게도 귀감이 되고 언제나 본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본인의 선택이든 기획자의 요청이든 베토벤 연주 기회는 쌓여갔다. 그럴 때마다 운명이라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도 더해졌다. “오디션이나 콩쿠르 현장에서 이런 말이 많이 오고갑니다. ‘베토벤만큼은 연주자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연주자의 음악적인 깊이와 기술적인 기량이 다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얘깁니다.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1년 동안 베토벤 전곡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입니다. 산교육이죠.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할까요. 큰 프로젝트를 통해서 오케스트라는 커나갑니다. 수원시향이 베토벤으로 괄목할 만한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것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역시 쟁쟁하다. 조재혁(1번, 10월 15일), 김정은(2번, 11월 19일), 아비람 라이케르트(3번, 12월 17일), 김혜진(4번, 2012년 2월 18일), 유영욱(5번, 3월 24일)이 협연한다. 같이 하고픈 사람도, 연주 잘 하는 사람도 많아 협연자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김대진은 전한다. 깊은 고민 후의 답은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곡이 요구하는 면을 채울 수 있는 연주자를 찾자’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섬세한 면과 젊은 베토벤의 에너지가 동시에 필요한 1번에는 조재혁이, 모차르트에 가까운 아기자기한 면이 부각되는 2번에는 김정은이, 고전과 낭만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곡이기에 베토벤 특유의 깊은 면과 낭만적인 면이 함께 표현되어야 하는 3번에는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나선다.

시리즈로 매년 이어지는 하나의 연주회, 문화상품이 음악역사의 길을 써나가고 이 아름다운 여정에 관객이 동반자로 자리 잡으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두 번째 해를 맞는 <토요 콘서트>는 지난해의 성공에 기뻐하기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차근차근 한 걸음씩 디뎌갈 것이다. 성장에 가장 필요한 자양분은 바로 객석의 힘. 김대진은 지난 1년 최고의 성과로 훌륭한 관객을 만나게 된 것을 꼽았다. 무대로 걸어 나오는 순간 관객이 해설을 기다리고 음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무게감이 온몸으로 와 닿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할 맛’이 난다고도 했다. 기쁨과 감동으로 어린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듯, 이 최고의 관객들은 <토요 콘서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보며 앞으로 1년간 ‘베토벤 순례’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글 _ 김수정
photoⓒ 예술의전당 홍보부 사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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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은 월간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 에디터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 달에 한 권씩 꼬박꼬박 월간지 만든 지 몇 년. 마지막 필자로서의 긴장감과 첫 독자로서의 감격 사이에서 매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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