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 : “클래식 음악의 정수는 실내악”_ 피아니스트 손열음
   



[ 2011년 10월호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
빛나는 챔버홀, 가슴 뛰는 그대!
두 달여 이어질 연주와 공연 스펙트럼의 대표주자들인 소프라노 신영옥,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만나보았다.

“클래식 음악의 정수는 실내악” _피아니스트 손열음

“실내악이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정수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갖는 ‘교감의 매력’을 가장 섬세하게 전해주는 장르는 오케스트라도 아니고 기악 독주도 아니고 실내악이죠. 실내악에서는 연주자와 연주자, 연주자와 청중이 다방향으로 소통하면서 음악을 만들어가니까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또래 연주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녀는 독주자로서 화려한 명성을 얻었지만 실내악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강하다. 인터뷰 때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물으면 어김없이 “실내악”이라고 답하곤 하는 그녀는 독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틈틈이 실내악 연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또래 연주자들과 실내악 무대에 섰고, 9월에는 지휘자 정명훈, 첼리스트 양성원 등 선배 연주자들과 함께 <7인의 음악인들>에서 연주했다. 9월 말부터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의 4개 도시 투어는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독주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녀가 처음 실내악 연주로 청중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지난 2009년 다카치 콰르텟과의 협연이었다. 그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손열음은 예선에서 다카치 콰르텟과 함께 브람스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해 실내악상도 받았는데, 콩쿠르 직후 이어진 다카치 콰르텟과의 국내 공연은 손열음이 단순한 비르투오소를 넘어 성숙한 음악세계를 구축했음을 보여줬다. 그는 올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도 피아노 부문 준우승과 더불어 실내악 협주곡 최고연주상을 수상했다. 이런 손열음이기에 예술의전당에 챔버홀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대단한 낭보다.

“피아니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나 첼리스트처럼 악기를 가지고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연주 투어를 할 때마다 낯선 공연장과 낯선 악기, 두 가지에 모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그래서 공연장 환경은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죠. 음향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홀에서 연주할 때는 제 연주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는 느낌이 들고, 그것이 다시 연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요. 잔향 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죠. 저는 공연장 내부의 시각적인 모습에 영향을 받는 편인데, 홀 형태가 각이 져 있거나 금속 소재로 꾸며져 있으면 온기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따뜻한 느낌이 좋아요.”

그녀는 9일 IBK챔버홀에서 슈만의 ‘유모레스크’와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소품 등을 연주한다. “슈만의 작품에는 남들에게 드러내기 어려웠던 개인의 내밀한 감정이 담겨 있어서 작은 홀에서의 연주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새로운 무대에 대한 작은 바람도 나타냈다.“ 요즘 세계적으로 활약 중인 연주자들은 많은데, 그에 비하면 국내 실내악 인프라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IBK챔버홀이 저처럼 소규모 공연장과 실내악을 사랑하는 분들의 명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교향악축제>를 낳았듯, 챔버홀에 맞춰 특화한 좋은 프로그램들이 기대됩니다.”

글 _ 김소민
사진 제공 _ 예술의전당 음악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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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민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헤럴드경제’에서 사회부, 문화부, 엔터테인먼트부 기자로 일했다. 현재‘한겨레’신문 문화 섹션 객원 기자로 활동 중이며 각종방송매체 및 인쇄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예술이 인간을 위무하는 순간, 그 기적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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