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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페이지 내용 : MUSIC I N T E R 2013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_피아니스트 김경아 V I E W 객석에서 흘러나오는 7 . 1 전류가 좋아 무대에 오릅니다 2 ( 금 ) 리 전지현(매일경제 기자) 사 이 틀 홀 JULY 2013JULY 2013 2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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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페이지 내용 : 음악회가 시작되면 객석에서 ‘전류’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보이 저의 고단한 마음을 투영하기도 했어요. 2악장에서 펼쳐지는 천 지는 않지만 매우 팽팽하게 당기면서도, 한없이 부드럽게 감싼다. 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온 몸에 소름이 돋아 한기를 느끼기 그 기운은 외로운 무대에 서 있는 연주자에게 큰 힘을 준다. 그 마 도 했습니다. 제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 음악적 의욕을 다시 불러 력 때문에 김경아는 피아니스트의 길을 간다. 그는 “이 신비한 전 일으켜준 위대한 작품이에요.” 류 속에 청중과 교감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아 야나체크의 ‘안개 속에서’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과정 중 학 티스트 시리즈>에 도전했다. 예술의전당이 전도유망한 연주자 교 피아노과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작품이다. 당시 스승인 변화 를 선발해 독주회를 열어주는 오디션이었다. 10년 미국 유학을 통 경 교수가 지정해준 곡이다. 이 작품을 연주한 순간에는 경계선 해 빚어낸 깊고 서정적인 선율 덕분에 합격의 기쁨을 얻었다. 그 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하게 혼합된 음색의 울림에 매료됐 리고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7월 12일 오후 8시 리사이틀홀에 다. “음색과 울림을 쫓아가는 동시에 화성학적 덩어리의 움직임 서의 연주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유학 갔을 때는 선생님의 가르 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에요. 야나체크에게 내재 침을 목에 떠넘기기 바빴어요. 배움에 체하고 다시 소화하는 과정 된 어두운 감성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의지를 찾으면 은근한 멋 을 반복하면서 고통이 심했어요. 그러나 어느 순간 한 발자국 뒤 을 느끼실 겁니다.” 로 물러서서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를 갖게 됐어요. 그 추억과 흔 적들이 이번 연주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리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선보일 곡은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리스트 가 편곡한 작품이다. 노르마는 벨리니가 “모든 것을 버려서 늘 겸손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피아노를 연주하겠다는 김경아. 라도 이것만은 건지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 심사숙고해서 고른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페트리가 편곡한 아 부었던 대작이다. 엄청난 기교와 음역대를 요구하는 작품 바흐의 칸타타 208번 중 9번 ‘양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와 럼 으로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불멸의 디바’로 만들어준 오페 멜이 편곡한 바흐의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모으셨도다’ BWV 라다. 음악사 수업 중 이 오페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김경아 22/5,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Op.111, 야나체크 는 독주회를 앞둔 외국 친구 덕분에 리스트의 편곡 작품을 처 의 ‘안개 속에서’, 리스트가 편곡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음 접했다. “저도 배우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실로 무시무시하 중 ‘회상’ 등이다. “오랜만의 고국 무대이기 때문에 무겁고 장중 고 방대한 테크닉 때문에 연습을 하면 할수록 벅찼어요. 하지만 한 오프닝보다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인사를 드리고 싶 그 농도 짙은 아리아 선율과 관현악 스케일에 매료되어 포기하 었어요. 그런 의미의 곡을 찾다 평상시 좋아했던 바흐의 ‘양들 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답니다. 노르마의 사랑과 죽음은 베토벤 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를 선택했지요. 그래서인지 공부하는 재 의 마지막 소나타와 본질은 다르지만, 음악회 전반과 후반 마지 미가 배가 됩니다.” 막에 삶과 죽음의 주제를 다룬 대곡을 배치해 프로그램의 통일 성을 고려했죠.” 희망과 절망 사이를 노래한 선곡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도 난해해 하 작품을 대할 때 깊이 사색하는 그의 음악은 따뜻하고 인간적이 는 작품이다. 연륜이 더해져야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곡이기 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스승인 변화경과 러셀 셔먼 교수 부부, 때문이다. 김경아는 유학 시절 심신이 극도로 지쳐 있을 때 이 서울대 음대 은사인 백혜선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의 가르침 때 곡을 익혔다. 슬럼프에 빠져 모든 일상과 단절한 후 철저히 작품 문이다. “선생님들은 늘 ‘인간이 먼저 되어야 음악이 나온다’라 의 구조texture와 소리에만 몰두했다. “모든 감정을 극단적 수위까 고 하셨어요. 그래서 유학 시절 내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지 끌어올려 천천히 읽어나갔어요. 물론 곡을 해부할수록 더 많 인성교육까지 받았지요. 매일매일 엄청 혼났죠. 원래 소극적인 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 자신을 성격이었는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되고 더 몰입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해주었죠. 청력을 잃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어느 순간 마음속 생각이 음악으로 연결 초월적 능력을 보여준 베토벤의 삶과 죽음을 연계해보고, 당시 되어 나오더라고요.” SAC www.sacticket.co.kr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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