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기계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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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 스테이지 Backstage
2) 무대 하부
3) ‘무대예술’과 ‘무대기술’의 만남
4) 무대 뒤 출연자 편의공간들

백 스테이지 Backstage


100석이 안 되는 소형 공연장에서부터 2,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종류의 공연장을 만납니다. 공연장은 각기 고유의 미션과 설립목적을 염두에 두고 지어지고, 공연장 성격과 운영방침에 따라 무대에 오르는 공연물의 종류도 결정됩니다. 건축공간의 구조, 무대 유형, 그리고 각종 시설 및 설비 또한 이러한 요소가 반영됩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공연장도 무대기계, 무대조명, 무대음향, 무대장치 등 각 부문에서 세부 기능과 성능은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예술가가 작품과 연주곡을 선택하고,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같을 것입니다. 무대세트와 소품을 제작하여 무대에 세우고, 의상을 디자인하고, 무대 위에서 예술가들의 연기와 연주를 지원하는 스태프들도 언제나 그들 곁에 같이 있을 것입니다.


:: 하우스 커튼 House Curtain ::

하우스 커튼을 여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우스 커튼은 메인 커튼 혹은 면막이라고 불립니다. 무대공간과 객석공간을 분리시키는 것이 1차적인 기능입니다. 아름다운 장식이나 디자인으로 공연장을 상징하는 역할도 합니다. 무게만도 300kg 정도 되기에 커튼을 열고 닫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력이 지원되는 무대기계의 힘이 필요합니다. 공연 시작종이 울리면 하우스 커튼이 열리고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와 동작은 출연진과 스태프 사이에 사전에 철저한 약속을 전제로 이루어집니다. 하우스 커튼이 열리거나 닫히는 타이밍을 맞추는 행위 - 일견 단순해 보일 수 있습니다 - 조차도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합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배우들의 동작 하나, 아주 미미한 음향효과나 미세한 조명의 변화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대 위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미리 약속한 기호를 공연진행 큐시트나 대본 혹은 악보에 적어 놓습니다. 물론 숙달될 때까지 반복과 반복이 계속됩니다.

하우스 커튼

하우스 커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라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좌우로 여는 경우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커튼 콜(Curtain Call) 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 뒤 사람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 커튼 콜 장면
발레 <호두까기인형> 커튼 콜 장면




:: 프로시니엄 Proscenium ::

공연장 무대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여기선 프로시니엄 극장인 오페라극장을 예로 들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객석 쪽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액자형의 틀에 하우스 커튼을 경계로 무대 안쪽에는 세트나 무대 바닥만 보일 것입니다. 관객들은 객석 천정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비롯, 무대 안쪽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 약 200대가 넘는 기계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면 매우 놀랄 겁니다.

무대공간의 구성

공연장 무대시설은 크게 상부설비와 하부설비로 나뉩니다. 상부는 막기구, 달기기구, 조명기구, 음향기구, 음향반사판 등이 있으며, 하부는 승강무대, 경사무대, 회전무대 등이 있습니다.

무대시설 주요명칭

발레 <백조의 호수>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아름다운 숲속 풍경을 그린 배경막이나 다리막, 머리막 또는 구조물 등은 무대상부에 ‘플라이 바’(Fly Bar. 일명 배튼 Batten 혹은 장치봉)라고 하는 횃대에 매달려 있습니다. 물론 ‘플라이 바’는 여러분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플라이 바’는 객석에 앉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드의 높이를 프로시니엄 높이의 2~3배 정도 높이로 설계합니다.

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장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0개의 플라이 바에 ‘꽃 피는 봄’의 세트를 걸어 놓습니다.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 객석에 있는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른 10개의 플라이 바에는 ‘붉게 물든 가을 풍경’을 걸어놓습니다. 물론 이 ‘플라이 바’는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천정에 걸어 놓습니다. 이제 '하우스 커튼‘이 열리면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한 순간 ‘봄 풍경’은 위로 올리면서 ‘가을 풍경’을 동시에 내리게 되면 무대는 10초 이내에도 봄에서 가을로 장면이 바뀝니다. 보는 이의 감정이 ‘따사롭고 감미로운 봄’에서 ‘애수에 젖는 가을’로 순식간에 옮겨갑니다.

‘포인트 호이스트(Point Hoist)’라고 하는 무대기계가 있습니다. 이 기계를 사용하면 하나의 줄에 세트나 조명기기, 음향기기, 심지어는 사람도 매달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상태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만 단독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나 여러 대를 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이 바’에 레일을 추가로 설치하면 ‘피터 팬’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우리는 숨 가쁘게 진행되는 빠른 무대장치 전환으로 긴장감을 주는 공연과 만납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하우스 커튼이 오픈되자마자 경복궁 모형이 몇 초 사이의 간격을 두고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명성황후가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빠른 무대장치 전환은 극 전개를 시간적으로 압축하는 효과를 노려 관객에게 긴장감과 속도감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오페라 <이도메네오>에서는 무대에 바다를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하며, 오페라 <나부코>에서는 솔로몬 성전이 바빌론 궁전으로 순식간에 변하기도 합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크리스마스 나무가 서서히 자라납니다. 뮤지컬 <피노키오>에서는 공중에서 문어가 헤엄을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페라 <이도메네오> 공연장면
발레 <호두까기인형> 공연장면
눈 내리는 겨울에서 꽃 피는 봄으로, 화창한 여름에서 낙엽 지는 가을로,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자작나무 울창한 러시아의 숲으로 순식간에 이동하기도 합니다. 순간적인 장면전환으로 관객을 감동시키는 이러한 연출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로, 이러한 장치와 세트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대 기술스태프가 조작하는 정교한 컴퓨터 시스템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듯 장면전환 역할을 맡고 있는 무대기계는 공연장에 고정으로 설치되는 기계도 있고, 각 작품별로 필요한 경우만 별도로 설치하는 이동형 기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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