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콘서트> 해설자 & 지휘자
김대진


마력 같은 열정으로 피아니스트·지휘자·교수 등 수많은 아바타를 만들어놓고 조정해도 시간이 부족할 김대진이 다시금 음악 해설자로 무대에 나섰다. <토요 콘서트>의 해설자이자 지휘자인 김대진, 그는 이 특별한 음악회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싶을까?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입문자를 위해 쉽고 흥미 위주의 해설은 이미 저도 많이 했고, 또 다른 곳에서도 그런 형태의 음악회는 많으니까요. 뭔가 다른, 차별화된 음악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는 그 기본 개념을 가진 사람들과 음악 핵심에 접근한 이야기, 좀더 심도 있는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죠. 음악의 ‘본질’은 바로 저곳에 있는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음악의 ‘주변’만을 맴돌게 할 순 없잖아요.”

덧셈과 뺄셈도 모르는 사람에게 미적분을 풀게 할 순 없다. 김대진의 말대로 그는 지난 시간 덧셈·뺄셈 격인 음악의 기초를 사람들에게(대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르쳤다. 그는 훗날 그들이 음악의 미적분을 거침없이 풀게 될 것을 기대하며 장장 5년간을 투자했다. 그렇게 <김대진의 음악 교실>을 듣고 보고 자란 청소년들은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되었을 것이다. 김대진은 <토요 콘서트>에 내심 이 친구들이 찾아오기를 바랐다. “<음악 교실>을 진행할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성공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말했죠. ‘아직 성공을 말하긴 이르다. 진짜 성공 여부는 몇 년 후를 봐야 알 것 같다’라고요. 저와 음악 교실을 함께 했던 어린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음악을 듣고 음악을 즐기러 음악회장을 찾을 때, 그때 비로소 ‘성공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이번 <토요 콘서트>에 그때 함께 즐겁게 공부했던 친구들이 많이 오게 된다면 정말 흐뭇할 것 같습니다.”


토요 콘서트를 통해 심도 있게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고 싶다는 김대진. 자칫 처음 음악회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바로 이 ‘심도’, ‘본질’이란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걱정 마시라. 김대진의 해설은 ‘본질’을 말할 때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고, 또 집중 탐험할 곡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모차르트의 협주곡이니까. 더욱이 매회 특별히 마련될 ‘편곡된 앙코르’가 처음 음악회를 찾는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테니까. “앞으로 1년간 집중 탐구할 곡으로 모차르트 협주곡을 택한 건 감상하기에도 또 설명하기에도 참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협주곡은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결과 화합을 잘 드러내주는데 바로 모차르트가 처음 이런 개념을 도입했던 작곡가죠. 1부는 협주곡으로, 2부는 한 교향곡의 전 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죠. 한 작곡가에 대한 독특한 스타일, 작곡 어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앙코르는 특별히 우리에게 친숙한 가요나 팝송의 멜로디를 그날 집중 탐구한 작곡가 스타일로 편곡해서 들려줄 예정이고요.”

보다 심화된 해설이 있는 음악회라 어쩌면 더 편안하게 음악회를 진행하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중 토요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출범할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련하는 것이 김대진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큰 숙제일 듯하다. “사실 기존의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면 제일 간단해요. 하지만 저는 연주자이기도 하지만 교육자이다 보니 음악 후배와 제자들의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고급 음악계 인력들이 자리를 찾지 못해 좋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이 오케스트라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훌륭한 인재들에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토요 콘서트>의 연주 질도 최상으로 만들어 관객에게도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됩니다.”

김대진은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라 말했지만, 그의 ‘희생’이 없다면 모두가 ‘윈윈’ 하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아있다. 열정의 음악가 김대진에 의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음색으로 상큼한 탄생이 예감되는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이들이 화합하여 보여줄 무대가 자못 기대된다.

(출처 : 예술의전당 월간정보지 201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