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 만나는 사람들






● 관객공간 ; 객석

공연장 공간구획은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관객공간, 출연진 공간, 그리고 기술 스테프 공간으로 나뉩니다. ‘객석’은 관객과 예술가가 만나는 공간입니다. 객석에 앉은 관객은 무대 위에 선 배우와 그리고 연주자와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합니다. 연기자와 연주자 또한 관객의 느낌에 반응합니다. 정서(情緖)의 교류, 거기서 생겨나는 교감(交感)은 공연예술의 본질이자 존재이유입니다. 공연장 건축가는 무엇보다 관객이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하고 공연내용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요소를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비록 얼굴을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누면서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요구와 기호를 미리 파악하여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신경을 씁니다.

자, 이제 고객은 공연을 보러 객석으로 들어갑니다.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고객이므로 이제 관객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우선 관객은 우선 본인이 앉을 객석 내 좌석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보통 로비에 좌석배치도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대락적인 정보를 미리 얻은 후 객석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공연장에 늦게 도착해 허둥지둥 달려 들어가는 관객들도 있습니다. 평소 예술의전당을 자주 찾아 쉽게 좌석위치를 찾아가는 관객도 물론 많이 계시구요. 보통 입장권을 예매할 때 1차적으로 본인이 앉게 될 좌석에 대한 정보- 층, 열, 좌석번호-를 알고 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좌석 위치 확인은 객석에서 대기하고 있는 하우스 어텐던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을 포함, 최근 공연장에서는 실제 공연관람 시 무대와의 거리나 시야각을 확인할 수 있는 VR(Virtual Service)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물론 입장권 가격이 높은 좌석이 공연감상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로 가격대비 관람조건이 좋은 좌석도 있습니다.

객석의자


● 객석의자

객석의자공연장 객석의자는 관객이 최대한 무대를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됩니다. 관객에게 적정한 시야각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잘 들을 수 있는 위치에 배열됩니다. 물론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는 좌석의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겠지요. 공연관람 시 앞 뒤 열 간 객석의자 간격과 경사도가 충분하지 않은 공연장 이라면 관객은 공연 내내 앞사람 뒷통수만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앞자리와의 간격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연 내내 다리가 저릴 수도 있습니다. 관객은 공연장 내 어느 곳에서 보다 오랜 시간 객석에서 머무릅니다. 보통 클래식 콘서트라면 2시간, 오페라라면 3시간 정도는 기본입니다. 4시간 가까이 공연하는 오페라 작품도 있습니다. 객석의자는 뛰어난 외관 디자인과 내구성 뿐 아니라, 적정 정도의 안락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끔은 지나친 것도 문제가 됩니다. 객석의자가 너무 푹신하다면,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꿈나라로 갈지도 모릅니다.

예술의전당 공연장 객석의자는 관객이 열과 번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팔걸이 아래와 등받이 왼쪽에 ‘블록, 열, 좌석번호’가 적힌 태그를 부착해 놓았습니다. 인터미션 시간에 객석에서 로비로 나가려 하는데 출입통로가 너무 좁다면 객석 안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재 발생처럼 비상상황에 대비, 관객들이 일시에 빠르게 로비 쪽으로 빠져 나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장애자석이 가운데 블록 가장 뒤쪽 열에 배치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긴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 건축음향·전기음향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깨끗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오페라 가수가 부르는 아리아가 들리지 않거나, 무대 위 연극배우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이따금씩 삐하고 듣기 괴로운 기계음이 몰입을 방해한다면?


공연장은 관객에게 최적의 음향을 제공하기 위해 건축설계 과정부터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밟습니다. 보통 관객과 연주자는 음향을 평가할 때 ‘잔향시간’이라는 기준을 적용합니다. 적절한 ‘잔향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 연주홀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자 키 포인트(Key Point)입니다. 공연장 음향은 건축음향과 전기음향으로 나뉩니다. 클래식 콘서트와 오페라는 건축음향이 절대적입니다. 물론 건축음향보다는 전기음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습니다. 건축구조를 변경하거나 개선하는 것 보다는 기기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객석의 위치에 따라 약간씩 음향의 차이는 생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공연장 음향을 평가할 때 본인의 경험으로 체득하고 느낀 기준에 따라 좋고 나쁨을 매우 주관적으로 평가합니다. 평가자가 음악회를 자주 다닌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연주자인지 관객인지에 따라 편차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음향조건이 극도로 열악하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연장을 다시 짓는 극약처방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보완했다 하여도 종국에는 어느 정도 운이 따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특정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혹은 차음을 하거나 방음을 하기 위해 보정장치를 설치하기도 하고, 벽면 마감재를 특수하게 처리하기도 합니다. 백 스테이지는 보통 카페트를 깔게 되는데 이러한 모든 배려 또한 소음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사전조치입니다.

특히 음악당 콘서트홀 처럼 클래식전용연주홀의 생명은 음향에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국내외 음악인과 클래식 관객들로부터 뛰어난 음향성능으로 호평 받은 바 있습니다. 또, 2005년에는 오래되어 삐그덕거리던 객석의자를 포함, 객석전면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세계 유수의 클래식 음악 전용 연주홀과 비교해보더라도 전혀 손색없는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은 음향분야 전문가를 물론이고,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개최하는 설명회, 실제 이용자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수 십 차례 개최하여 설계와 건축시공에 반영하는 등 지극히 힘들고 까다로운 실험과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페라극장 건축음향도 지난 2008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잔향시간은 당초 1.74초에서 1.87초로 개선되었고(적정수준 1.5~2.0초), 선명성도 2.59dB에서 0.59dB(적정수준 -1.6~+1.6)로 향상되었습니다.




● 프로시니엄
보통 ‘프로시니엄 아치’(Procenium Arch)라고 합니다. 그림액자처럼 관객의 눈을 무대방향으로 쏠리게 하는 역할이 첫 번째입니다. 또 하나는 관객이 배우의 연기나 무대배경 이외에 다른 부분-예를 들면 조명기구나 막-을 가리는 역할을 합니다. 개구부-객석에서 무대를 보았을 때 뚫려있는 공간-는 약간은 조정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무대폭은 넓으나 높이는 낮은 편인데 비해, 유럽은 정방형에 가깝습니다.



● 메인 커튼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무대를 가로막고 서있는 메인 커튼(일명 하우스 커튼)이 보입니다. 오페라극장 메인 커튼은 2008년 오페라극장 리노베이션 때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무대막이 오르기 전까지 무대 스태프는 무대 위에 세트를 세우고, 배튼에 무대막, 조명기, 그리고 스피커를 매답니다. 배우와 연주자는 분장실에서 연습실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 대사를 반복하고, 악기를 만지며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무대감독이 조명, 음향, 기계, 진행 부문 모든 스태프에게 시작 큐를 보냅니다. 이제 객석조명이 조금 어두워집니다. 관객의 웅성거림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지휘자 머리 위쪽으로 팔로우 스팟(Follow Spot)이 떨어집니다. 지휘자가 관객에게 인사합니다.

이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됩니다!


(to be continued) 두 번째는 ‘무대 뒤 이야기’입니다.